- 하천 복원 통해 기후 회복력 강화 및 홍수 피해 방지책 마련
- 도시 경관의 변모와 시민 삶의 질 향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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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메리다시를 가로지르는 알바레가스(Albarregas) 강이 인공적인 콘크리트 옷을 벗고 본연의 생태적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최근 환경 단체 ‘에콜로히스타스 엔 악시온(Ecologistas en Acción)’은 메리다의 환경 건강을 개선하고 기후 변화에 따른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알바레가스 강 재자연화(Renaturalización)’ 프로젝트를 시 당국에 공식 제안했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 구간의 인공 운하 시설을 제거하고, 하천 주변의 수변 공간을 자연 상태로 복원하는 것이다. 환경 단체 측은 “도시 재자연화는 21세기 도시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이를 통해 도시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들 뿐만 아니라 홍수나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메리다는 이미 알바레가스 강 주변이 녹지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어, 타 도시에 비해 재자연화 사업을 추진하기에 매우 유리한 전략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자연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하천 바닥의 탈(脫) 콘크리트화’가 꼽힌다. 현재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하천의 본래 물길을 복원함으로써, 생태계 회복은 물론 수문학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주변 도시 개발 현황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하천 측면의 급경사를 완만하게 조정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이는 홍수 발생 시 물의 유속을 늦추어 파괴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하천이 자연적인 수변 공간을 확보할 경우, 범람으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자연 기반 솔루션(Nature-based Solutions)’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콜로히스타스 엔 악시온은 메리다 시 정부가 ‘과디아나 수계관리국(Confederación Hidrográfica del Guadiana)’의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만약 이 프로젝트가 성사된다면, 메리다는 환경 보건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하천의 생태 복원은 단순히 환경적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 깨끗해진 수변 공간은 시민들에게는 쾌적한 휴식처를,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생태 관광 자원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도시 전체의 보건 환경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게 된다.
환경 단체 관계자는 “2023년부터 이미 시 의회에 이 문제를 제기해 왔다”며, “메리다 시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를 재검토하여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는 큰 발걸음을 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기후 위기가 현실화된 오늘날, 알바레가스 강의 재자연화는 단순한 조경 사업을 넘어 도시의 생존과 직결된 전략적 선택이 되고 있다. 메리다시가 콘크리트 아래 숨겨진 강의 생명력을 깨워 기후 회복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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