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지하수 기준치 초과 수돗물 사용
비산먼지, 소음, 도시숲 기능 역부족 지적
공사 기간 중 인근 빗물 유입 차단 부실
서울시 "자리잡으면 도시숲 가능할 터"
조경업자 "인공조경 모양만 잡아 한계"
도기본측 "공적 공간이라 전기요금 무관"
▲서울시 광화문광장 공사현장 모습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콘크리트 구조물이였던 광화문광장을 휴식과 도시숲으로 바꿔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공정률 85%로 빠르면 7월 중순 완공 예정인 가운데 공사가 2년 넘게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시행사인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시공 감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줬을 때 도시숲 기능성이 부족하는 지적이다.
먼저 공사장이 초도심지라는 불리함도 있지만, 공사기간 내내 시민들의 배려와 주변 건물내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에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불만이 멈추지 않았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환경문제의 기초적인 비산저감, 소음 억제, 폐기물 배출 관리가 부실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다.
광화문광장은 전 서울시장의 공약 사업으로 2015년 역사도시 기본계획과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에 따라 착수했다. 새로운 모습의 탈바꿈하는 광화문광장은 역사성, 시민성, 도시숲 기능까지 담기 위해 남대문로 까지 차로를 10차로에서 4~6차로 좁혀졌다. 대신 설계대로 기존 도로를 갈아엎고 인도와 자전거도로, 꽃식재 공간인 화단을 꾸며 보행자 중심의 설계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광화문광장 설계공모때부터 도시생태전문가, 조경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과정에서 광화문광장이 가진 상징성과 도시숲 기능을 동시에 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다.
시행사측은 설계가 여러 차례 바뀌면서, 바닥재는 천연잔디가 아닌 화강암으로, 분수대, 워터터널, 물길만들기에 쓰일 물은 수돗물을 끌어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결국 종합해보면, 녹지율이 턱없이 부족해 도시열섬효과와 자동차 매연 흡수에 대한 자연친화적인 부분은 멀어졌다. 결국 인공적인 구조물이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공사장 휀스를 철거하면서 공사장 내부가 노출돼 이순신 동상 앞에 놓인 폐기물들이 담긴 롤박스가 드러나 흉물스럽게 방치됐다.


세종로 사거리 쪽에서 보면 공사구역에 발생하는 먼지와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매연까지 시민들에게 겹겹이 노출됐다.
현대해상 건물 입주기업 관계자는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풍경은 좋지 않고 시끄럽다."라면 "좀 더 치밀한 감리감독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료를 통해 광화문광장은 녹지가 기존 2830m2의 3.3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조경도 계절별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산수유, 목련, 느릅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47종과 초화류 9만1070본을 심는다고 밝혔다. 원래 세종로에 있던 은행나무 29그루는 2008년에 광화문광장 북쪽 오른편 의정부 터 앞과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옮겨 심었다.


또 다른 숲생태계 전문가는 "광화문광장 동쪽으로 나무 수십여 그루 심어서 도시숲 기능이라는 건 넌센스로 전체를 녹지화하지 않는 이상 반쪽짜리 도시공원"이라며 "굳이 비싼 나무들로 채울 것이 아니라 흔히 우리 산에 있는 나무들을 빼곡하게 식재하는 편이 더 도시숲 기능으로 새들이 찾아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기반본부 토목 관계자는 "녹지조성구역에는 외래종 한 종도 없고, 우려하는 인위적인 조경은 시간이 지나면 숲길을 걷는 느낌이 될 것"이라며 "광장내 물사용에 따른 전기요금은 적게 나왔고, 수질관리는 소독과 정화를 통해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원래는 지하철내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끌어 사용하려 했으나, 인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수질 기준이 초과돼 포기했다. 공사기간중 노출된 지표면에 빗물 침투가 지하구조에 영향을 미치고 지반에 취약할 수 있는지에 대한 면밀한 공정이 부족했다.
L사 엔지니어링사 토목 감리 관계자는 "광화문광장은 일년 내내 유통인구 많은데 폐기물은 바로바로 배출하는 시민들에 대한 배려 부족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현장 특성상 배수시설이 완벽하지 못해 빗물이 스며들 때 지하철과 지하이동공간, 고층 건물에 영향은 미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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