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냉전 우리의 후손에게 당당한 조국 남겨야"
같은 민족, 핏줄인 남북 천금 같은 시간 허비
남북정상 한반도 평화, 이산가족 슬픔 해결 책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언제까지 서로를 욕하고 비난하며, 항복할 것을 강요할 것인가.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100년이 흘러도 민족의 염원인 '통일'문제는 물론 이산가족의 만남조차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 너무도 자명하다."
민화협은 12일 성명서를 내고, "조국광복 77년.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해온 선열들의 뜨거운 피의 역사가 국내는 물론 만주와 연해주, 저 멀리 미국과 쿠바까지 흐르고 있다."고 올해 신냉전시대의 우리의 자세를 전했다.
셩명서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우리 선조들은 천금보다 무거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졌고, 일제와 총칼 들고 싸워온 독립투사들의 영혼은 중국 만주 벌판과 태항산 자락, 러시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도 살아 숨 쉬고 있다고 밝혔다.
대일항전기 일제와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이 15만 여명에 이르지만, 공적과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독립전쟁의 영웅들은 너무도 많다. 이 분들의 투쟁과 희생 속에 우리는 독립을 쟁취했고, 해방된 조국의 새로운 건설을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강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립전쟁을 통한 새로운 독립국가 수립의 염원은 '냉전'이라는 국제정세 속에 민족의 '분단'으로 이어졌고, 이 분단은 6·25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으며 500만 희생자와 1000만 이산가족을 만들어냈다.
식민과 분단, 전쟁으로 이어진 우리 민족의 비극은 식민통치보다 두 배나 더 긴 분단시대를 살고 있으면서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암담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같은 민족임에도 흩어진 가족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고, 고향이 눈에 보이는 가까운 곳임에도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는 최악의 민족분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더욱 서글픈 것은 식민통치 35년 동안 민족의 혈맥을 끊고, 고유한 우리말과 역사를 압살하려한 일본과는 적극 대화하자고 하면서, 같은 민족, 같은 핏줄인 남북은 대화는 고사하고 상대를 비난하며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해온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을 외면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남북은 그 어떠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만나야 한다. 특히 남북정상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정착, 한 맺힌 이산가족의 슬픔을 해결해야할 민족적·역사적 책무가 있다.
민화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는 조국광복을 위해 투쟁해온 독립전쟁의 영웅들은 통일이 '제2의 독립운동'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목숨을 던졌던 순국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번영의 영광을 이루기 위해, 남북이 대화를 조속히 재개하는 것이 광복 77주년을 맞이한 우리 후손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자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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