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남선 등 구간 불량 조가선 등 설치 의혹 나와
녹색물류 이정표, 통일한국 밑거름 철도문화 발전시켜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일제강점기 때 철도는 우리의 모든 재산과 민족성을 약탈하는 도구로 사용해왔다. 이 과정에서 수십만여명의 백성들이 착취와 고난으로 치욕스런 흔적도 함께 깔린 것도 바로 철도다.
철도는 국가기간망의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나라 경제부흥의 밑거름과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기초가 됐다.
2015년 9월 18일은 철도의 날이다. 벌써 백년을 훌쩍 넘어 116주년을 맞았다.
'제116주년 철도의 날' 기념은 녹색(Green) 물류의 초석인 철도인들의 노고에 자랑스럽게 생일상을 받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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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진제공 © 환경데일리 |
그러나 철도망이 비둘기호에서 KTX로 진화하면서 초고속화속에 또 하나의 이면이 있다. 국내 철도는 공공성이다.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막중하다. 지금은 민관협력관계이지만, 한편으로 관변기관으로 불린다.
철도가 진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가야할 길을 아직 멀다. 한반도를 관통해 중국대륙, 시베리아를 횡단해 유럽 곳곳으로 진출하는 날, 진정한 철도산업이 선진국 대열에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
철도의 날 기념에 정부측 인사들과 철도인들 철도산업의 일익을 담당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축을 했다.
막대한 예산과 정부의 간섭, 국민들의 발이 되는, 모든 산업의 중심추로 방방곡곡의 거미줄처럼 연결된 철도, KTX의 보편화속에 감취진 기술력 하나가 세계적인 철도산업에 다다랐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수긍하는 쪽과 아직 스스로 내실을 더 기해야 한다는 쪽의 의견도 팽배하다.
비대했던 코레일,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수년동안 조직을 슬림화했다.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 비용절감, 이익극대화, 원가절감, 국민서비스 강화, 안전성을 키워드로 코레일과 시설공단은 은빛 철로를 달렸다.
이와 반대로, 국민들에게 돌아온 건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안전성에 문제가 더 생겼다고 줄기차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 듯 하지만 그동안 얼마나 자기 밥그릇만 챙겨왔나 생각도 스친다.
더 심각한 것은 최근 불거진 호남선 KTX 구간에 완벽하지 못한 불량 조가선, 전차선이 깔렸다는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가선은 고속기차의 핵심부품중 하나다. 앞서 KTX의 부품 결합, 정비불량 등으로 가던 KTX가 멈춘 사고도 있었다.
탈선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이런 사고들이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기 보단, 기술력 미흡, 정비인력 감축, 정비 최첨단 시스템 도입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KTX의 본고장은 유럽이다. 유럽은 우리보다 철도산업, 철도기술의 막대한 인프라와 축척된 기술이 우리와 비교했을때 이들은 스스로 만족도 지수는 80%에 도달했다고 한다. 더 완벽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자성이다.시사한 바가 있다.
EU통합으로 유럽권 나라를 돌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철도다. 하나의 티켓으로 모든 나라를 구경할 수 있는 기차를 타면, 우리와 어떻게 다른지, 초고속 열차는 어느 정도 잘 만들어졌는지, 서비스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안전성은 완벽하게 대비돼 있는지 알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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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진제공 © 환경데일리 |
녹색물류의 대명사 철도, 지금 우리에게 던져진 과제들은 많다. 수서발 KTX 공사가 한창이다. 또한 통일 한국을 대비한 강원권, 중부권, 서부권으로 나눠 북한을 지나 유럽을 나갈 물류기지 요충지와 철도망 건설의 마스터플랜은 이미 짜여져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한민국 내부다. 철도산업에 흠집들이 매년 반복적으로 터진 것을 보면, 눈 먼 돈들이 여기저기서 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국회의원 로비에 철도산업은 피멍을 들게 하고, 비싼 요금에 만큼 서비스는 엉망이다. 제 시간에 도착못하는 연착쯤은 당연한 것처럼, 안내방송으로 떼우기 일쑤다. 철로가 엿가락처럼 휘어진 셈이다.
KTX 여승무원 비정규직 문제로 진통을 겪었고, 정비인력 감축으로 정비창에서 열차 바퀴를 두드리는 망치소리는 약해졌다.
최근에는 호남선과 충청인들이 자신들이 사는 곳에 정차하지 않는다고, 뜬금없이 지역감정을 들추기며 정치쟁점으로 내모는 어리석은 행위도 있었다.
철로가 지나가지 않는 곳은 없다.
116년 동안, 철로 밑에 오염된 토양에 대한 철저한 정화도 하지 않고 덮어버리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용서할 일과 용서못할 일은 분명하게 구분된다.
기념식에 국토교통부, 한국철도협회,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대표할 인물들이 VIP 대접을 받기 위해 헤드테이블에 안착했다. 보기는 좋아보이지만, 마치 권력화된 우리 철도산업이 풀어야 할 과제는 터널을 지나 또 어두운 터널이다.
녹색철도기술에 박차를, 녹색철도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철도를 애용하는 모든 국민들에게 좀더 질 좋은 유럽스타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
덜컹거리는 기차를 타고, 마냥 찐계란, 미지근한 사이다를 마시는 시대는 지났다. 짐짝 취급하는 제3국 기차와 다르다. 국격이 올라간 만큼, 우리 대한민국 땅위로 24시간 달리는 철도가 좀 더 촘촘하게 변해야 한다.
남녀노소 어른 아이 할 것이 없이 가장 공평하고 친숙하며 안전한 빠르면서 안락한 우리의 철도가 되기 위한 더욱 강력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철도, 2015년 116주년 기념식과 앞으로 30년후 기념식때, 그때까지도 유럽 철도문화의 뒤꽁무니에 붙어 따라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제 철도는 더 이상 운송수단이 아니다. 철도산업을 철도문화 육성으로 바꿔야 할 때다. 뛰어난 업적과 성과를 보인 유공자에 대해 공로는 치하하돼, 아직도 밀싱행정으로 자신들의 배만 채우는 반 철도인 무리들을 가지치기하듯 철저하게 발본색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정부 포상을 가슴에 달때 부끄럽지 않기 바란다. 철도인들이 함께 지향해야 할 방향은 곧 국민의 바라는 것과 같다. 서비스개선을 통한 철도이용자의 권익보호 강화에 좀 더 심혈을 기울린 묘책이 필요하다.
10만 철도인들 가슴에 자랑스런 철도인들만의 배지가 더 빛이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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