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추진 전방위 수사
최순실 주변인 수협 접근, 1조2천억 예산 투입 변경 의혹
[환경데일리 최인배 기자]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갈수록 활화산처럼 치솟고 있다.
25일 녹색당, 민주노총, 전국노점상총연합에 따르면, 수협중앙회가 발주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에 최순실가 개입됐다는 정황이 나왔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 오전,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 총연합회측은 동작주민공대위,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관계자들 40여명이 참석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 개입과 관련 발언에는 윤현주 총연합회 공동위원장, 이유진 녹색당 위원장, 조천준 전국노점상총연합 수석부의장, 고진수 민주노통 공동투쟁본부 노조위원장, 윤애숙 빈곤사회연대 국장, 이기철 민주노련 이수지역장, 정유미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호영 정의당 동작구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해양수산부, 수협중앙회, 서울시가 관련됐다고 밝혔다.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은 수협중앙회의 졸속적인 사업 추진으로 당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인 이성한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의 TF위원이었으며 자신이 차은택을 자문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수산시장에 대해서도 어떤 전문성이나 건축 전문가도 아니였다. 그는 광고기획자나 홍보업을 병행했던 전형적인 브로커 행적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씨는 지난해 미르재단에 합류하기 전까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TF팀 소속으로 있었다. 그의 직업은 '디벨로퍼'다. 즉 부동산 개발 기획과 자금조달 및 사후 관리까지 일이다.
문제는 이성한씨와 차은택씨가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에 참여한 것은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으로 현대화사업을 통한 이권에 깊숙히 개입할 의심이 너무 짙다고 밝혔다.
현행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 안정에 관한 법률)에는 시장의 개선 사업은 시장개설자를 통해서 지원돼야 하나, 해수부는 법상 시장개설자인 서울시가 아닌 수협중앙회를 통해서 국고보조금을 지급했다.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비가 당초 설계보다 400억원이 더 늘었다.
충격적인 점은 수협중앙회가 지난해 6월에 카지노사업을 신청하기까지 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서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당초 사업비를 20% 이상 늘려 2241억 원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을 1단계 사업(시장 신축 및 이전), 2단계 사업으로 수산테마파크 조성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2015년이다. 수협은 갑자기 2단계 사업 추진을 바꿔 뜬금없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형식으로 노량진수산시장 부지에 58층 건물을 짓겠다면 1조 2000억 예산을 투입된다고 사업을 변경 발표했다.
시민단체와 상인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최순실 게이트에 관련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게이트에는 카지노사업과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에 관여하면서 왜곡되고 수산시장 복합리조트로 변질돼 정황이 있다."면서 "이들은 거대 욕망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대명레저 등 업체까지 개입됐고 그 배경에는 최순실까지 몸통"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진 동작구 대책위 자문위원은 "2000억 원 넘은 사업비를 가지고 복합리조트사업으로 변질시키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억울함과 진실을 밝혀서 노량진수산 상인들이 마음을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특검이 바르게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대화사업비를 부풀려서 국가보조금을 빼내기 위해 추악한 음모를 하나하나 드려나도록 밝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이들은 현대화사업 이후 임대료 5배 이상 비싸게 책정한 배경을 밝혀줄 것으로 요구했다.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 동작구 위원장은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의 본질을 다시 점검하고, 특정인에게 이익을 주는 1% 행복을 위해서 99% 국민들에게 불행으로 내쫓는 현실을 바르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시장 활성화 의미는 사리지고 수협에 의해 복합리조트사업 등을 추진하려 했던 배경에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인사인 차은택 씨와 이성한 씨가 현대화사업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정부차원에서 추진됐던 국내 카지노 사업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이성한 씨가 제안한 TF팀을 꾸렸고 그것도 별도의 비용 지급없이 무상으로 운영하다가 수협의 카지노 제안이 실패하자 해체하는 등, 누가 봐도 의심할만한 정황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주장이다.
특히 무엇보다 사업추진과정에서 엄격해야 할 국고보조금 사업의 집행과정 역시, 평범한 상식을 벗어났고 상인들 입장에서 보면, 정권의 비선실세에 의한 외압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노량지수산시장 상인은 이런 문제들을 감사원에 감사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지난해 해당 감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노량진수산시장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상인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2015년 최순실의 최측근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과 최순실과 밀착돼 있다고 알려진 대명레저산업 안영혁 대표이사가 노량진수산시장현대화사업 TF팀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대명레저산업이 운영하는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에 최순실의 비밀아지트가 있어 최순실이 2016년에도 5차례 방문한 사실이 있으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순실이 김종 전 차관을 통해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외국인전용카지노 운영업체인 GKL(그랜드코리아레저)에 장애인 펜싱팀과 배드민턴 팀을 창설해 더블루K를 지원하라고 요청했고, 실제로 더블루K가 GKL 펜싱팀 에이전트(대행) 특혜 계약을 맺고, 장시호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총연합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도매시장의 현대화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제생활 안정이라는 명분은 증발하고, 수협중앙회의 부동산개발을 통한 카지노사업, 레저산업으로 확대하려는 만행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며 철저한 특검의 수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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