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조선업계까지 해외 수주 뒷걸음질 구조조정 불가피
국내 SOC예산 축소 한몫, 일본 초엔저로 철강수출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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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의 한국 철강산업 영향 © 환경데일리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우리 5대 산업의 핵심 주력은 조선, 자동차, 건설, 화학, 철강이다.
이를 떠받들고 있고 철강산업은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건설 시장에 바닥을 치면 덩달아 철강산업의 내수시장은 흔들리기 마련이다. 자동차 시장은 그리 녹록치 않다. 수입산 자동차의 판촉마케팅에 불을 당기면서, 국내 보급율이 매년 6%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제조 완성차인 현대기아차, 쌍용차, 한국GM, 르노삼성와 우리끼리 간극만 좁혀지는 형국 정도다.
조선산업은 더욱 치명타를 던지고 있다.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울산 현대중공업 등은 협력사의 인력을 반을 줄려야 버틸 정도로 매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만 5년전 2010년부터 국내 조선업계는 대중소 상생프로그램을 작동했지만 충분하게 납득될 만큼 흥행은 저조하다. 국내 7대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은 각개전투형식으로 제살길 찾기도 힘겨울 지경이다.
현지 조선소 주변은 10년전 호황기때와는 전혀 다른 칼바람만 불고 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박윤소 이사장이 또 한번 조합을 이끄는데 연임한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그는 "매우 어렵다. 우리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제2의 도약 부흥기를 맞기 위해서는 중국의 파고부터 넘어야 하는데 점점 까다롭고 힘들다"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특화된 노하우로 해외 조선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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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간 철강 교역 변화 추이 © 환경데일리 |
그의 말대로 조선업계가 서로 눈칫밥을 먹어야 할 판이 됐다.
거제군, 울산시 경우는 지역경제에다 찬물을 꺼얹고 있다. 매월 중순이후부터 다음달 초순이며 쇼핑가 등은 사람들로 붐비지만 지난해부터는 이마저도 발길을 끔해질 정도로 자영업 매출도 줄고 있을 정도다.
거제군 지역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우리는 조선소 하나만 보고 사는데, 최근에 아파트 매물도 타 지역에 비해 전년 대비 20% 늘었다"면서 "이는 곧 우리 지역에 대기업 조선소가 그만큼 생산량이 바닥을 치다보니 생활이 어렵고, 알기 모르게 세집 건너 한 집은 구조조정때문에 일자리를 바꿨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거제지역 관계자는 "타 조선업계와 협력사만 1만5000 여곳이 넘는데, 불가피하게 구조조정은 어쩔수 없다"면서 "입찰방식이나 수의계약에서도 애로사항이 없는게 아니다. 벌써 3월에 들어섰는데 올해 들어 수주 한건 하지 못해 애간장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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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엔저와 중국 저성장 한국 철강 및 수요산업 미치는 영향 © 환경데일리 |
그는 "이들 뒷배경에는 중국 조선업계와 우리와 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지고, 특히 수주액에서 터무니없는 입찰에 참여하다보니 고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슷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내놓은 자료에서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치를 비관적으로 발표했다.
가장 큰 원인을 국내 건설 수주 규모의 지렛대가 되는 정부의 SOC 예산 축소 영향 때문이다. 연구원은 올해보다 10.6% 감소한 123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내수건설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증거다.
고용노동부 지난해 연말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 건설업 이직률은 전 업종 중 16.1%로 가장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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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강 제품별 수입 현황 © 환경데일리 |
신축건물 수요가 10년 주기로 볼 때 2016년이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이야기다. 크고 작은 신축현장에서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H빔 형강보다는 일반 철근을 사용해 시공을 하는 형태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이럴 경우 약 10%를 예산절감이 된다는 이야기다.
중국산 H형강은 톤당 44만 7000원선에서 철근은 톤당 38만7000원선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품질은 두 번째라고 치더라고 가격경쟁에서 중국산 철근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모두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을 기준으로 일본의 초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에 따른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론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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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 수출입 추이 © 환경데일리 |
최근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철강산업의 위기론에 대한 실체와 대응에 대한 연구 분석을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의 초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으로 동북아 철강시장 경쟁강도가 더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철강산업의 단기·중기적인 영향 및 우리의 대응방안을 분석했다.
일본의 초엔저와 중국의 저성장으로 동북아 철강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철강 및 철강 수요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한국 철강산업 위기론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산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이 심각한 수준이며 철강 수요산업을 통한 간접적 영향까지 더해져 국내 철강 생태계 약화가 예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저성장 영향, 중기적으로 일본의 초엔저 영향으로 인해 국내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 축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국내 철강 수요는 2018년까지 500만 톤(10%) 수준으로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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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일본 수출경합도 및 원엔 환율 실적 전망 © 환경데일리 |
포스코 연구소는 한국 철강산업이 당면한 위기는 구조적 전환기에 나타난 현상으로 정부와 기업의 역할 분담을 통해 체계적인 대응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우리 조선, 건설, 철강, 자동차 모두 힘겨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며 "정부는 다각화된 정책 지원 및 내수 및 글로벌 시장까지 경쟁력으로 넘나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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