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쟁부문 베리테, 다큐픽션, 에세이 8편
국제적으로 뛰어난 감각적인 연출과 사실적인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수작들이 공개된다.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DMZ Docs)가 프로그래머 2차 추천작을 내놨다.
제16회 DMZ Docs에서 상영하는 43개국 140편(장편 79편, 단편 61편) 중 장병원·강진석 프로그래머가 꼽은 추천작 8편이다.
주목할 첫 작품은 '브레스리스'(Breathless', 제임스 베닝, 미국, 2023, 86분, 아시안 프리미어)다.
주요 내용은 2023년 11월 28일, 파인 플랫의 집에서 출발해 그레이트 웨스턴 디바이드를 가로질러 어퍼 컨 강까지 차를 몰았다. 나무 한 그루를 촬영하러 왔다. 잎사귀들은 주황빛이었다. 불과 몇 분 만에 계획에 없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몇 년간 이 지역에 여러 건의 산불이 있었다. 계획하지 않은 일들은 이 때문이다.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는 "제임스 베닝의 시간의 예술. 길고 느린 한 쇼트에도 숨이 가쁘다."고 평했다.
두 번째 작품은 '모니스메(Monisme 다큐픽션, 인도네시아, 카타르, 2023, 117분, 코리안 프리미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활화산인 메라피 화산의 광포한 풍경을 배경으로 감독과 현지 주민, 화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협업 만든 이야기가 펼쳐진다.
관찰 다큐멘터리와 민족지, 호러 장르를 가로지르며 인도네시아 현대사의 수탈과 학살, 착취를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하도록 인도한다.
인도네시아 주목받는 시각예술가이자 영화감독인 리아르 리잘디 감독의 첫 장편 다큐다. '보이지 않는 동물원'(The Invisible Zoo 에세이, 독일, 2024, 178분, 인터네셔널 프리미어)이다.
유럽의 주요 동물원 중 하나인 스위스 취리히 동물원의 생활, 업무, 동물들, 그리고 방문객들의 모습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담아냈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 공존이라는 긴급한 주제를 이야기하는 로무알트 카마카의 논쟁적인 영화다. '독수리 평원에서'(Tsumikh 익스팬디드,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2023, 61분, 월드 프리미어)도 눈여겨 볼 다큐다.
다게스탄의 고원 위에 하얀 무대가 세워진다. 무대 위에는 한 시인을 기념하는 사물들과 그를 기억하는 움직임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러시아 노래 '백학(白鶴)'의 가사를 쓴 라술 감자토프(Rasul Gamzatov)는 손녀이자 영화의 감독인 타우스 마카체바의 손을 거쳐 다시 소환된다.
고원의 광활한 풍광과 함께, 다게스탄의 소수언어인 이바르어와 러시아어의 미묘한 충돌을 담아낸 언어적 경관 또한 주목할만하다.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파주시, 수원시에서 열린다.
올해는 모두 43개국에서 총 140편(장편 79편, 단편 61편)의 다큐멘터리가 국내 처음으로 스크린에 쏫아진다. 상영관은 메가박스 킨텍스, 롯데시네마 주엽, 수원시미디어센터, 헤이리시네마, 경기도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와 온라인 상영관 다큐보다(docuVoDA)에서 만날 수 있다. [환경데일리 =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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