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와 목재펠릿 사업 연간 경제효과 10억 엔 예상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 죽음의 도시, 일본 후쿠시마, 그 가운데 미야기현에 위치한 작은 마을 미나미산리쿠정(町)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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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쓰나미로 초토화된 미나미산리쿠 © 환경데일리 |
미나미산리쿠정은 후쿠시마로부터 약 170km 정도 북쪽으로 떨어져 태평양 연안부에 위치한 마을이다.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원전이 터지기 전에는 청정마을이였지만 지금 상황은 역전됐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터전을 버리고 떠났다. 마을의 주 소득원인 농작물과 해산물을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이곳, 원전 폭발사고 이후 4년 바이오매스 산업도시로 변화하고 있다.
이 지역의 자원과 마을 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립에너지 생산 도시로 변화를 꾀한 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많은 바이오매스는 식물이나 동물 같은 생물체를 열분해하거나 발효시켜 메탄가스나 에탄올, 수소 등과 같은 연료 생산을 말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에는 2014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51.8%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바이오매스는 곧바로 바이오가스가 발생되는데 기존 화석연료보다 매우 친환경적이다. 경유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92%나 적고, 목재펠릿을 이용한 보일러 사용 시 1톤당 1.37톤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2011년에 재해 복구계획, 2013년에 바이오매스 산업도시 구상을 책정했다.
바이오매스 산업도시는 지역의 바이오매스 원료 생산부터 수집, 운반, 제조, 이용까지의 시스템을 마련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바이오매스 산업을 축으로 친환경적이고 자연재해에 강한 도시 및 마을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폈다.
미나미산리쿠정은 바이오매스 산업으로 지자체를 재해 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산업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축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 하수처리슬러지, 수산폐기물 등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재목으로 쓰기 어려운 산림 부산물을 목재펠릿으로 가공해 지역의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이다.
마을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및 배설물을 모아 발효처리를 하는 바이오가스 시설의 건설공사는 이미 올 3월에 시작됐으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바이오가스 시설을 증설할 예정이다.
또한 5년 이내에 목재펠릿 제조시설을 건설해 지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바이오가스와 목재펠릿 사업은 연간 약 2억 엔의 규모로, 관련 사업을 포함한 경제효과는 10억 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 미나미산리쿠정 이외에도 2013년부터 총 16개 지역을 선정해 바이오매스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매스 산업은 지역의 경제 이익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미나미산리쿠정의 바이오매스 산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일본의 농어촌 지역과 지진 피해 지역의 발전 모델이 되고, 일본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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