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 반려인 마음 상처 내지 않는 정치 원해
한국 1인당 소비량 육식, 해산물 세계 1위
축산업, 강 해양 생태계 파괴, 생물다양성 손실
동물권 침해 비효율적 지속 불가능 산업 주장
실험동물 2020년 414만, 42% 극심한 고통 희생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동복복지시민단체인 동물해방물결은 윤석열 당선인은 이제부터라도 모든 동물을 위한 '살림'의 정치를 실현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윤 당선인은 동물복지 공약을 보면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 ▲반려동물 서비스 산업 육성 ▲반려동물 보호체계 정비 ▲개물림 등 안전사고 예방조치 4가지만 밝혔다.
이번 공약은 반려동물에 한정된 공약임을 감안하더라도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개 식용 금지'에 대한 공약조차 전무했다.
특히 당선인은 "식용견이 따로 있다"는 말했다. 이후 당선인은 소통을 통해 개 식용 산업을 조속히 종식하는 것에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으나, 다만 '사회적 합의'를 토대로 하겠다는 전제를 달았다.
동물해방물결은 수년간 사회적 합의를 방패 삼아 개 식용 산업의 동물 학대 등 불법 행위를 방관해온 기존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당선인의 정책은 동물을 위해서가 아니라 1500만 반려인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급급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당선인은 채식 선택권 보장에 대해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도,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지만, 육식과 채식이라는 이분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보다 좋은 고기를 알맞게 먹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윤 당선인은 동물권을 위해서나, 환경을 위해서나 탈육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세계농업기구(FAO) 보고서에서도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5% 가량으로,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많다(삼림 파괴, 사료 작물 재배 과정, 육류 운송 과정 등에서 발행하는 양은 미포함). 또한 축산업은 토지 사용, 부영양화로 인한 강과 해양 생태계 파괴, 생물다양성 손실 등 온갖 환경 파괴와 동물권 침해를 일으키는 지극히 비효율적이며 지속 불가능한 산업이라고 했다.

어류 등의 경우 개별적인 존채로 취급되지도 않아 '무게'로 존재할 뿐. 반려동물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의 동물을 대상으로 밀식 사육과 강제 임신 및 출산, 생식기 등 신체 부위 절단, 고통스러운 도살 등 가학적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
축산 농가에서 매해 발생하는 가축전염병 및 그로 인한 살처분은 동물에게 극한의 고통과 시민들의 공중보건까지 위협하고 있다.
2021년 농식품부는 국민 70.9%가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동의함을 공개했다.한국의 실험동물 수는 매해 늘어 2020년에 414만에 이르고, 그중 42%가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E 등급 실험에 희생됐다. 인간이 만들어낸 감금 시설에서 정신병적 증세를 보이다, 면역력 약화 등으로 사망하는 동물들은 또 어떠한가?
동물해방물결은 인간이 다른 동물을 식용, 착취하다 일으킨 팬데믹과 기후위기는 이제 종을 불문하고 모든 동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그동안 너무도 정상적이라 치부돼 온 인간과 비인간 동물 사이 '종차별적'인 관계를 시정하지 않으면, 공동의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윤 당선인은 이제 바꿔야 한다. 도처에서 벌어지는 '죽음'을 외면한 채 나라의 '살림'을 챙긴다는 말만큼 위선적인 것이 없다고 촉구했다.
특히 부디, 지각 있는 동물을 경제적 이윤 추구의 수단으로만 취급, 착취해 온 인간의 태도가 어떤 불평등과 생태 위기를 불러왔는지. 혐오의 정치, 경제만을 외치는 양적 성장에서 모두가 공정한 생태계를 지켜야 국가도 지킬 수 있다며 종평등을 기반으로 하는 '살림'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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