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편의점 김밥까지 영향 미쳐
4년간 김밥 외식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소비량 급증 나트륨 함량 여전히 높아
편의점 김밥 조사 나트륨 최대 1691mg
저염식 김밥 생산 초점 맞춰야 의견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편의점 김밥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식품중 김밥류 매출량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건강의 적신호가 될 틈새는 생겼다. 시민의 눈과 귀에 되고 있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편의점 김밥의 나트륨 함량 실태 조사했다.
대상은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판매되고 있는 김밥 4개를 임의로 선정ㆍ조사한 결과했다.
이중 16개 중 12개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 무려 2000mg의 반이 넘는 것을 확인했다.

선호하는 층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 사진은
문제의 특정 제품은 아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12일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편의점은 낮은 나트륨 함량의 김밥 등 간편 식품 출시해줄 것으로 촉구했다.
1월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 117.38 대비 3.6%p 상승했다.
2013년부터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보다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더 높은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그중 김밥 외식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4년간 32.63% 오르며 외식 물가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김밥 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김밥 가격은 계속해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밥의 특성상 농산물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 가격이 이상기후 등에 따른 작황 난항으로 지속적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23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김밥의 주재료인 마른김(중품, 10장) 가격은 평년 대비 52.5% 상승했다.
속재료인 당근(1kg), 시금치(100g) 등 평년 대비 각각 79.6%, 44.8% 가격이 상승했다.
또한 주문 즉시 제조해야 하므로 김밥 가격은 내년 상승하는 인건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김밥의 편의점 편중 현상 강화 및 편의점 김밥 매출량 20% 이상 증가 이에 김밥의 편의점 편중 현상 또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식재료 대량 구매와 부분 자동화 시스템으로 농산물 가격 및 인건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김밥 전문점과의 경쟁에서 용이하기 때문이다.
GS25는 김밥류(줄김밥+삼각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2022년 40.7%, 2023년 37.6%, 2024년 9월 누적 24.4%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 또한 김밥류 매출이 2022년 18.2%, 23년 28.6%, 24년 9월 누적 23.3%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5%, 23년 30%, 24년 20%로 김밥류의 매출이 성장했다.
이마트24 역시 김밥류 매출이 24년 전년대비 34% 증가하며 Fresh Food(FF) 상품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점심 시간대 편의점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CU가 2023년 점심 시간대(11~13시) 간편식품의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판매량 1위는 김밥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김밥(31.4%), 삼각김밥(28.1%), 도시락(23.3%), 샌드위치(10.3%), 샐러드(4.9%), 햄버거(2.0%) 순이다.
즉 줄김밥과 삼각김밥을 합치면 총 59.5%로 간편 식품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물가 부담으로 저렴한 한 끼를 위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탓에 김밥 매출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편의점 김밥류의 나트륨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각각 4개의 줄김밥을 임의로 선정 영양성분표를 살폈다.

그 결과, 예상을 뛰어넘었다.
제품 16개 중 12개가 WHO가 권고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상회했다.
GS25의 '더블치즈김밥'이 1691mg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높은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다음으로 세븐일레븐의 '더 꽉찬 직화불고기 김밥'이 1590mg, CU의 '떡볶이맛참치김밥'이 1300mg 순으로 높은 함량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계속해서 상승해 이래저래 소비자들의 한 끼조차 버거운 상황이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학생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편의점 김밥으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하지만 가맹 프랜차이즈 편의점 본사는 소비자 건강을 위해 저염식 김밥 생산을 초점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제는 WHO 기준으로, 나트륨 섭취량이 소금 기준 6g씩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심장질환 사망률 56%, 심혈관 질환 사망률 36%가 증가한다.
또한 잦은 소변을 유발해 신장에서 재흡수돼야 할 칼슘이 소변과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역할을 하게 돼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팀은 나트륨 밀도가 높은 상위 20%가 하위 20%에 비해 비만의 위험도가 어린이ㆍ청소년 1.8배, 성인 1.2배 높다.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단 음식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 단맛 음료의 섭취량이 늘고 과체중ㆍ비만 위험이 증가하는 것.
따라서 소비자들은 나트륨이 적은 식품 구매를 위해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및 내용을 확인 구매하는 것이 요구된다.
비교적 가장 최근에 출시된 이마트24의 '단호박샐러드김밥'은 716mg으로 조사 대상 편의점 김밥 중 가장 낮은 나트륨 함량을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저속 노화 간편식을 내놨다.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저속노화가 각광을 받으면서 편의점은 해당 제품과 같이 '건강한' 간편 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편의점이 기존 제품의 나트륨 저감 리뉴얼 및 낮은 나트륨이 함량된 새로운 간편 식품 개발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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