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섭리 깨우치기 작가의 담담한 삶의 편린 담아
세상 지혜 무엇인지 어떤 삶 살아야 할지 터득하는때
▲이종수 수필가 |
이종수 작가는 꼼꼼하면서도 다감한 필력으로 일상을 풀어나가기도 하고 책속에서 영화속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한다. 여행지에서는 자세한 기록으로 경험에 의한 알짜배기 정보를 풀어내기도 한다.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원하는 이종수 작가의 수필은 겸손하고 따스해서 더 매력적이다.
저자 이종수는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부산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강원도 화천에서 장교로 복무, 육군중위로 국방의무를 끝냈다. 이후 농협중앙회에 들어가 2010년 농협안성교육원 부원장을 거쳐 농협구미교육원 원장으로 근무하고 2017년에 퇴직했다.
그는 서정문학, 지필문학, 문학광장으로 등단해 본격적인 수필가로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수필집만 6권을 세상에 내놨다. 제1집 '푸른 노을'(2011, 화암출판), 제2집 '색다른 낯설음 저너머'(2013, 화암출판), 3집 '심향을 향한 여정'(2014, 서정문학), 4집 '홍진속 마음의 정화'(2016, 서정문학), 5집 '성찰의 향기'(2017, 서정문학)가 있다.
■작가의 프롤로그
지난해 연말로 31년여의 직장생활이 마무리하고, 이제는 자연인으로 돌아와 생활하는데 익숙해져야한다. 언젠가 그런 얘기를 들었다. 오랜직장생활 이후 갑남을녀의 평범인으로 돌아가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최소 2년이 걸린다. 누구네 아버지라고 명명되는데 대해 적응하는 시간이 그렇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직장내에서 윗사람으로 대우받고 예우받는 것에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일반인으로 생활을 해나가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세상이 달라보이고 세상이 돌아가는게 신기할 뿐이고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만만한 일거리가 없어보인다. 1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옥고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역여져 나온다는 것에는 항상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 여섯 번째 산문집 '해취'를 펴내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여섯 번째 산문집 '해취'를 펴내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본래 옛사람들이 하는 말에 늙으면 말이 많아진다고 했다. 하나씩 버리고 하나씩 지워나가고 불필요한 것들을 치우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이제는 충분히 휴식하면서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야 하리라. 내 인생에 가을이 온다면이라는 전제를 달면 많은 회한과 아쉬움을 토로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제 충분히 세상을 겪었고 경험했으니 경거망동할 것이 아니라 자중자애하고 자신의 행동거지에 생의 연륜이 묻어나도록 처신하고 운신하는 것이 필요해질 것이다.
이제는 세상을 사는 지혜가 무엇인지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자연적으로 터득하게 되지 않았을까. 미혹되지 않고 천방지축으로 분노하고 절제되지 않은 감정에 휩쓸려 일을 그르치는 행동에는 이르지 않을 수 있으리라.
자식을 낳고보면 자식이 자신을 닮아가는 부분에 관해 자신이 얼마나 제대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느끼게 되리라. 자신이 자신의 삶에 관해 명확하고 분명한 철학을 가지지 못하면 자신의 자식도 그렇게 되리라는 부분에서 삶의 위험성을 직감했을 것이다.
이제 더 나이들고 보면 그 자식에게서 또다시 손자가 태어난다면 그리고 그 손자가 할아버지를 닮는다고 가정하면 얼마나 올곧게 자신의 삶에 철두철미해야 하는지를 새롭게 느껴보게 되지 않을까.
설 명절도 얼마남지 않았다. 차가운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오늘은 그런대로 한파가 물러간 듯한데 또 주말이 오면 한파가 몰려올 것이라 하니 마음을 편하게 가질 수가 없다. 요즘은 미세먼지가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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