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 대흘 주민 강력 항의 및 삭발 강행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아이들이 공장지대를 건너다녀야 하는가!!"
제주 함덕지역이 주민으로 함성으로 들썩이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관내 함덕리에 건설 중인 콘크리트 블록 공장 허가때부터 지금까지 편안할 날이 없는 가운데 7일 주민들은 반대의사를 표명하면서 삭발시위를 강행했다.
이들은 기존 입장과 다를 바 없다며 '즉각적인 건설 중단 및 완전한 시설 철거'만이 이 지역을 지킬 수 있다며 주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이 모두 발언을 하고 콘크리트 블록공장 건설은 절대 용이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
이날 집회는 인근 500명 주민의 참석한 가운데, 주민 생활환경을 지키고 있는 함덕 지역 이장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나서 주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하지만 반대 주민들은 "평생을 이 지역에서 살며 지역을 지켜온 어머니와 아버지들은 부모에게 전수받고 누려온 이 천혜의 아름다운 함덕, 대흘, 와산, 선흘 지역을 더 이상 망칠 수 없다."라며 "생활환경, 문화, 역사, 추억을 콘크리트 블록 제조 공장이 한꺼번에 무너뜨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또 "우리들은 크게 욕심을 부리지도 않을 뿐더러, 오직 이 지역을 청청한 공간으로 물려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면서 "숨이 붙어있는 한 반대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비상대책위원회 임용주 위원장은 "행정과 정책의 수혜자인 주민의 권익과 환경, 지역사회 보존의 권리 등이 원천 무시한 것은 무엇으로도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며 "개인사업자의 사업편익을 도운 밀실행정의 결과물을 바로 잡아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고 마을과 지역을 굳건히 지킨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역민들은 매일 오전 10시 시위를 통한 공장 건립 반대 의사를 시와 도에 전달할 예정이다.
비대위 간사는 "공장 완공 후 닥쳐올 생활환경의 변화 자녀들의 건강악화, 생태계를 망치는 청정환경훼손 문제, 지역사회의 폐단을 주민들은 볼 보듯 방치할 수 없어 삭발식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주민들의 의사를 시청과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에게 전하고 다음 단계의 투쟁방안을 강구해 주민들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원철 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은 "환경훼손은 근본적으로 안된다."라며 "도행정차원에서 철두철미하게 허가문제 등 관련 제반사항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덕콘크리트 블록공장 건설 반대하는 이유를 ▲함덕 지역의 생활 환경 보호 ▲지하수, 식수 오염 ▲유해환경으로 인한 지역 주민 건강악화 ▲분진과 소음환경에 아이들 노출 등 8개항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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