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잘못된 환경경영 탓, 환경난민 언제든지 발생해져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환경범죄 대수롭지 생각해선 안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망쳐가는 망가진 환경으로부터 엑스더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구촌이 난민으로 들끓고 있다. 언제 어떤 식으로 터질지 모를 중대한 사태가 전쟁 다음으로 자연재해다. 난민은 국경이 없다.
최근 폭스바겐과 구글, 그리고 국내 유기농 포도재배 농부의 메시지가 교묘하게 비교선상에 올라와 있다.
세계적인 웹 구글은 자신들의 기술력으로 시리아 난민들의 탈출행렬을 도왔다. 구글은 불특정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은 무려 66억 6000만원을 기부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이번 목표 금액은 1000만 유로에 도전중이다.
구글은 자신들이 보유한 기술력을 십분발휘했다. 난민들의 생명줄 같은 나침반 역할하는 스마트폰의 GPS를 이용 구글지도로 확인하며 탈출을 도왔다. 이들은 경찰을 만나면 현장의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려 다른 난민들의 걸음을 안전하게 돕는 일도 이뤄졌다.
반대로 폭스바겐 이야기다. 회사 존립까지 위협하는 부도덕한 범죄를 저지렸다. 폭스바겐은 포르쉐, 아우디,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차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자동차 그룹의 두 얼굴을 드러냈다
폭스바겐이 자신들이 만든 완성차를 출시하면서 인위적으로 오염물질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써 폭스바겐들이 78년 역사를 자동차제국이 붕괴위기다.
폭스바겐 그룹은 전 세계적으로 1100만대 가량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정보 조작은 그야말로 환경경영의 본질이 벗겨진 셈이다. 애초 폭스바겐은 엄격한 환경규제를 통과하려 미국에서 판매한 약 50만대에 배기가스 저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했다. 연비개선 효과를 기대한 소비자들을 감쪽같이 속여 판 것이다.
사태 수습을 위한 마르틴 빈터콘 CEO는 "신뢰를 저버려 한없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독일 총리도 "완전한 투명성이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제 회사의 존립은 환경경영이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무서운 재앙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되고 있다. 흔한 말로 지금은 친환경시대다. 기업이 환경경영에 등한시하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억수같이 장댓비 내리는 날 하천에 폐수를 버린다면 곧바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
폭스바겐 사태로 경유차량 디젤에 대한 신뢰 추락도 뻔해졌다. 겉으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지향하면서 또 다른 가면속 이면을 감춘 채 소비자들을 속인 점 소비자들의 행동만 남게됐다.
그동안 국내외 모터쇼를 통해 친환경 기술의 정점을 찍었다며 '청정 디젤' 차량에 대한 기술력을 확대 해설했다. 이런 현혹에 디젤차량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도록 한 마케팅에 눈을 먼 꼴이 됐다.
이번 사태의 교훈은 명확해졌다. 폭스바겐 사태는 새로운 전환의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언론들은 더욱 환경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의 톤이 더 올라가고 있다.
국내 경북 상주의 포도재배를 한 농부 이야기다. 그는 친환경 재배를 위해 기니간 유기농법에 매달렸다.
어느날, 포도밭 인근에 개사육 농장에 생기면서 포도밭은 제기능을 잃었다. 이유인즉, 개배설물 때문에 없는 파리떼가 포도밭을 습격했다. 떼깥이 좋아야 상품가치가 있는 포도에 파리떼가 자꾸 출몰하면서 점박이 포도로 둔갑했다.
이처럼 환경을 역행하면 이렇게 골탕을 먹인다. 결국 9월 청포도가 채 익기도 전에 포도밭 농부는 출하를 포기했다. 이 농부도 폭스바겐을 믿고 산 소비자도 환경 난민이 됐다.
기업들이 더욱 치중하고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 바로 환경오염을 얼마만큼 최소화하느냐다. 환경경영을 잘하는 것은 기업의 흥망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되는 세상이다.
환경규제에 반기를 든 일부 기업들의 그릇된 함성은 더 이상 허용되지 않는다. 환경경영을 잘하면 경제도, 기업도 국민들도 더 잘살수 있다는 교훈을 폭스바겐으로 거듭 확인되고 있다.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환경범죄를 저지른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선 결코 안된다. 환경경영은 지속가능해야 맞다. 회사의 지속가능한 환경경영, 보고좋게 만든 보고서와 달리, 현장에서 얼마나 올바른 사고방식으로 하는지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로 진출한 수많은 기업들이 언제 어디서 돌출된 환경문제로 퇴출될 수 있다는 점 망각해서 안된다.
더불어 잘못된 한 기업때문에 엉뚱한 피해가 나라 전체로 확대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기업윤리가 무너지면 언제든지 환경 난민은 등장할 수 있다는 전제속에 더욱 강화된 녹색 대한민국으로, 친환경 제품이 인류를 이롭게 하는데 정부, 민간이 따로 없음을 각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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