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5월 5일까지 성곡미술관, 다양한 행사겸
숲과나눔, 플랫폼C, 환경부, 서울시, SK하이닉스
아름다움 속 보이지 않았던 환경문제 구체적 공감
작가 알바트로스 생사, 플라스틱 먹는 슬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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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트로스는 한번 비행하면 1600km를 날아간다. 물고기와 오징어와 크릴을 주 먹잇감으로, 물속으로 잠수하거나 수면 가까이에서 먹이를 낚아챈다. 잘 때도 날면서 자는데, 이때는 뇌의 두 반구가 교대로 작동한다.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크리스 조던 작가가 국내 첫 공개한 '아름다움 너머'의 자연을 다시보다는 작품들이 유독 눈길이 가는 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초미세먼지, 플라스틱 재앙, 폭염 등 공감대 때문이다.
세계적인 작가 지구 생태계의 재해석하기 위해 사실적으로 화폭에 담은 크리스 조던(Chris Jordan)이 아름다움을 너머(Intolerable Beauty)라는 주제로 국내 전시전을 열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성곡미술관이 열린다.
봄이 피어나는 성곡미술관, 그곳에 체코 보헤미아의 숲이 펼쳐진 전시장 내에는 피카소, 고흐의 명화 패러디 작품부터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참상을 고발하는 사진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의 작품은 멀리서 볼 때, 그리고 가까이서 볼 때 또 다른 재미와 깨달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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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이 10초 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비닐 봉지 24만개로 부활시킨 작품이다. |
이미 널리 알려진 영화 '알바트로스(Diomedea albatrus)'의 슬픈 사랑이야기와 큐레이터 토크, 명사 특강 등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으로도 감동을 더할 수 있도록 오감체험 전시전이 마련됐다.
사실 국내에서 크리스 조던의 작가세계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 개인전이다. 이 전시에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플랫폼C, 성곡미술관이 준비했다. 힘을 보탠 곳은 환경부, 서울시, 주한유럽연합대표부, 주한미국대사관이다. 물질적인 마련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토파비즈, 인디고서원, 와이아트, 네오룩이 동참했다.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 전시 기획에 참여한 장재연 숲과 나눔 이사장은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 개인우선,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사건이 연속에서 벌어지는 마음의 황폐화, 물질의 오남용, 그리고 이어지는 자연파괴, 인성이 깨짐으로 다복잡한 공존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를 조던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찾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접근해보는 성찰의 공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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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 쓰레기를 배에 가득 채운 체 처참한 죽었다. |
'크리스 조던 : 아름다움 너머'는 가장 눈길을 사로 잡은 착품은 이미 알려진대로 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발견된 알바트로스의 큰 새의 사체다. 현재 알바트로스는 기후변화, 온열스트레스, 각종 질병 등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작가에게는 큰 행운이였을지 모르지만, 사실상 빠르게 진행형인 지구촌 자정의 능력이 상실해가는 절회의 반성과 자연학습 도구였다.
플라스틱 폐기물로 가득 찬 알바트로스를 피사체로 담았을 때 몸으로 밀려오는 큰 파도와 같은 자괴감과 허탈, 그리고 두려움은 곧 우리 인간의 몸에도 고스란히 연결고리, 즉 먹이사슬로 치닫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던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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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조던 작가는 태평양 미드웨이섬에서 8년을 지내며 찍 었다. |
단 한컷의 사진을 통해 인류가 자초한 문제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세계적 작가 크리스 조던은 만나는 것은 고마움이다.
이번 전시에는 사진을 비롯해, 영상 및 설치 작품 총 64점이 전시장을 꽉 채웠다.이미 국내 환경영화제나 다큐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작가의 대표작인 다큐멘터리 '알바트로스Albatross'도 상영된다.
조던은 개념미술, 영화와 비디오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전 세계의 공통 과제라 할 수 있는 플라스틱 공해 등 직면한 환경문제와 공포의 기후변화를 바탕으로 현대세계의 주요 담론과 이슈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조던씨는 "현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숙고하게 한다."라며 "또한 '아름다움 너머'의 실상을 목도함과 동시에 지구촌의 모든 생명체가 상보적인 관계임을 환기할 때가 지금이다."고 말했다.
전시가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보이지 않았던 현실을 발견하고, 우리의 생활을 돌아보며 환경문제에 대한 구체적 실천을 고민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감되는 전시다.
크리스 조던이 미드웨이 섬에서 8년 여에 걸쳐 완성한 영화 '알바트로스'는 액션, SF무비보다 흥미진진한다.
팝콘이 코에 들어가는 지 입으로 먹는 지 모를 정도로 큰 새의 탄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는 여정을 담았다.
▲작품도 보고 지구촌 자연 환경이야기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
작가의 긴 시간을 투자한 집념만큼 가장 높이, 멀리, 오래 나는 새로 알려진 알바트로스는 지구행성을 감싸고 있는 오대양, 바다환경의 오염이, 어떤 결과를 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사례로 꼽을만 하다.
조류 새를 비롯해, 물고기, 포유류 등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삼킨다. 쓰레기를 배에 가득 채운 체 처참한 죽어야 하는 것, 모두 인간의 잘못이다고 현장의 느낌을 전했다.
크리스 조던은 "작품을 만들어내기위해 아름다운 미드웨이 섬에서 알바트로스의 죽음을 목도하고, 새를 위한 애도의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작품중 눈길이 가는 보티첼리의 대표작, '비너스의 탄생'이 10초 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비닐 봉지 24만개로 부활시킨 작품이다.
크리스 조던의 대표작인 두 번째 시리즈는 대중문화의 뚜렷한 아이콘이 모티브가 되는데, 이 작품에서 '아름다움과 사랑'을 상징하는 비너스가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소비재인 비닐 속에서 탄생한다.
두 번째 작품중 어린 '알바트로스'의 배에서 마치 화석처럼 드러난 플라스틱 조각들. 언뜻 설치작품으로 보이지만 실제 사진이다. 작가는 알바트로스의 출생에서부터 죽음까지를 목도하게 된다. 플라스틱을 먹을 수밖에 없는 이 아름다운 생명이 전하는 공포와 슬픔의 메시지는 참혹하기만 하다.
마지막 세 번째 작품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우주처럼 보이는 사진은 비효율적인 전기 사용으로 매 분마다 미국에서 낭비되는 전기의 킬로와트 수와 동일한 32만개의 백열전구로 만든 이미지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도슨트는 평일 오후 2시, 주말 오후 2시, 4시에 열린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와ㅏ 청소년 단체(20인 이상) 2000원에서 3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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