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우정사업본부-네스프레소, 회수 협약
하반기 시범 운영 '에코(ECO) 우체통'설치
1회용 커피캡슐 '순환 가능 고부가가치 자원'
24년까지 2248톤 회수 약 1810톤 탄소 감축
폐건전지, 소형 가전제품 등 우편 회수 확대
지구의 날을 맞아 정부와 민간이 손을 맞잡고 알루미늄 커피캡슐의 자원순환 시스템 확대에 나섰다.
환경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네스프레소 한국지사는 22일 '우편서비스 기반 캡슐 회수 협약'을 체결하며 전국적인 재활용 회수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번 협약 핵심은 5월 9일부터 전국 3300여 개 우체국 창구를 통해 네스프레소 커피캡슐을 소비자들이 손쉽게 배출하고 회수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동서식품 '카누 바리스타'의 참여에 이어 국내 커피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네스프레소까지 합류하면서, 알루미늄 커피캡슐 회수 시스템이 특정 브랜드 차원을 넘어 전국망 기반의 순환경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캡슐 배출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이달 말부터 네스프레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커피를 주문할 때 '우편 회수 전용 봉투'를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사용한 캡슐을 해당 봉투에 담아 가까운 우체국에 제출하면 된다. 이는 기존의 네스프레소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회수 방식에 비해 접근성과 편리성을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부터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에코(ECO) 우체통'을 통해 캡슐 회수 경로가 더 다양화될 전망이다. 에코 우체통은 일반 우체통과 유사한 형태로 설치돼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폐자원 회수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화 설비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에코 우체통의 전국적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알루미늄 커피캡슐 회수율 증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우체국을 통해 배출한 커피캡슐은 네스프레소 재활용센터로 운송돼 커피 박(찌꺼기)과 알루미늄으로 자동 분리된다. 분리된 알루미늄은 새로운 알루미늄 제품으로 재활용돼 자원 효율성을 높이고, 커피 박은 퇴비 등으로 가공 농업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단순한 폐기물로 인식되던 1회용 커피캡슐이 '순환 가능한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
네스프레소는 2011년부터 자체적인 커피캡슐 재활용 사업을 꾸준히 전개, 2024년까지 누적 2248톤의 캡슐을 회수해 약 1810톤의 탄소 배출량 감축 효과를 거뒀다.
우정사업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적인 회수망 구축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손쉽게 재활용에 동참할 수 있어 캡슐 회수량과 탄소 감축 효과는 더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방방곡곡에 위치한 우체국은 국민 생활의 중요한 인프라로서, 알루미늄 커피캡슐을 비롯한 폐자원의 효율적인 회수 거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자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회수 체계 정착을 위해 기업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을 단순한 협력을 넘어 우리나라 자원순환 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향후 회수 체계의 성과를 면밀히 분석해 제도적 지원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적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알루미늄 커피캡슐 뿐만 아니라 폐건전지, 소형 가전제품 등 다양한 재활용 가능 품목으로 우편 기반 회수 체계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 캠페인을 넘어, 일상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이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되살아나는 '리사이클링 사회'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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