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연륙교 육상 8.6km, 해상 27.5km 달해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5년 반에 완공
공사비 3조5600억 원 투입,기술집약체 적용
1000여개 상판 이틀 하나씩 교각 상단 고정
[환경데일리 이남일 기자]"쿠웨이트에서 짜장면과 치킨을!!", 대한민국 발전은 토대를 이룬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쿠웨이트에서 신화를 썼다.
건설업계에 다시 한번 획을 그었다. 해상연륙교인 교량 길이는 육상 8.6km, 해상 27.5km에 이르는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Sheikh Jaber Causeway)'이다. 무려 5년 반에 완공했다. 공사비는 3조5600억 원을 투입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 GS건설이 합작했다.
이 교량은 품질, 신뢰성, 안전성의 집약체로 불린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거대한 다리를 더 빨리, 더 경제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쿠웨이트 정부에 어필했고,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방식을 적용했다.
우선 기초를 이루는 다리(교각)를 40~60m 간격으로 세웠다. 동시에 수비야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다리 위에 얹을 상판(거더)을 제작했다. 폭 17m, 높이 4m, 길이 60m인 콘크리트 상판은 무게가 18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였다.
교량의 경우 현장이 바다 한 가운데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경우처럼 레미콘을 가져가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은 지극히 불합리하고 여건이 불리했다.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상판을 옮겨가 현장에서는 조립만 했다. 그렇게 콘크리트를 미리 타설했다는 의미로 프리캐스트(Precast, PC) 공법이 적용됐다.
1800톤의 구조체를 바다 한 가운데로 싣고 가서 직경 3m 기둥의 23m 높이 위에 얹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 특히 수심이 얕은 곳에서 론칭갠트리(Launching Gantry),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플로팅 크레인(Floating Crane)이라는 장비했다.
자벌레를 닮은 론칭갠트리나, 다리를 벌리고 선 스트래들캐리어, 지네처럼 셀 수 없이 많은 바퀴로 움직이는 트랜스포터를 보면 괴수 영화에 등장하는 고질라와 맞붙어도 지지 않을 것 같은 위엄을 자랑했다. 이 엄청난 장비들의 도움으로 총 1000여개의 상판이 이틀에 하나 꼴로 교각 상단에 고정됐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공정이 66개월만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현대맨의 저력과 완벽한 기계가 한 몸이 돼 의기투합했다.
물론 셰이크 자베르 코즈웨이가 속도와 경제성만 따진 건 아니다. 최신 기술을 통해 쿠웨이트의 새로운 상징을 창조했다. 예컨대 다리의 중간에는 선박이 지나가도록 교각을 설치하지 않은 구간이 있다. 177m 길이의 스팬을 케이블로 당기는 노란색 구조체는 쿠웨이트 왕가가 이곳에 정착하기 위해 타고 온 돛단배의 이미지를 연상케 했다.
팽팽한 사선 케이블은 대번 사장교(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지탱하도록 설계된 교량)의 특징을 나타내는데, 이상하게도 케이블이 한쪽에만 걸려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비대칭 구조다. 따라서 구조체의 좌우로 다른 힘이 작용하게 되는데, 케이블로 당기는 쪽은 누르는 힘(압축력), 반대편은 늘어나는 힘(인장력)이 발생했다.
이 노란색 구조체는 콘크리트와 강철이 좌우 한쪽씩을 담당하며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 공사만큼은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했고, 철과 콘크리트가 만나는 접합 부위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상당히 난이도가 높았다고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케이블로 당겨지는 상판이 콘크리트가 아니라 철 구조물인 이유도 구조체에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공사에 참여한 이들은 "대단하다. 한 나라의 지도를 바꾸고, 이제는 역사를 바꾸는 우리나라 현대건설이 자랑스럽다."며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 HDEC 직원의 위대한 자부심! 미래를 향한 위대한 다리"라고 자긍심을 하늘을 찔렸다.
또 다른 이는 "제 인생에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추가해야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측은 기업과 자본주의 논리로 해석할 수 없는 위대한 건축물의 가치는 세대를 넘어 회자되고 기억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인 당신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수고함을 모든 현장에서 땀바울을 흘린 근로자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또 하나의 전설 완공을 축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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