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 전기차 94g/km 적고, 다음 디젤과 휘발유차
환경부, 산업부 전과정평가 기반으로 전기차의 활성화 추진
[환경데일리 윤동혁 기자]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는 전기차의 활성화를 위한 연구 중에서 전기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내연기관차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이미 6월 환경부와 자동차, 연료업계의 공동출자로 진행된 ‘한국형 오토-오일(Auto-Oil) 사업’의 성과보고회에서 국내 최초로 자동차의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nalysis)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과정평가는 시스템의 전과정에서 일어나는 잠재적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기법으로, 이를 자동차 운행에 적용했다. 사용되는 연료의 원유 추출과 수입, 석유 정제, 국내 운송, 자동차 운행단계에서의 사용 등 모든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측정했다.
2011년 5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총 4년 간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량의 전과정평가를 실시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기차가 94g/km으로 가장 적었고, 하이브리드차는 141g/km, 디젤차는 189g/km, 휘발유차는 192g/km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전기차 20만 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예상대로라면 연간 약 7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환경부는 전과정평가 연구 결과를 향후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방안 모색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보급을 활성화하는 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9월 17일 워크숍을 진행해 자동차의 전과정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각계 전문가들과 온실가스 감축량을 높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충분한 전기차 보급 및 전 차종에서의 대폭적인 연비향상이 필요하며, 특히 1대당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버스 및 택배용 소형화물차 등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집중적인 전기차 보급도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전기차의 보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온 전기차 충전 시설을 100기를 경부, 서해안 등 고속도록 휴게소 30곳과 수도권, 경상권 등 전국 70곳에 더 설치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운영을 실시했다.
지난해까지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충전 시설이 총 16기에 불과해 전기차로 200km 이상의 장거리 운행이 어려웠지만, 올해 설치분 100기 중 30기를 고속도로 휴게소에 집중적으로 설치했다.
충전 시설 간 간격이 국내 전기차 평균 주행거리 약 130km 내에 있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차로 갈 수 있게 됐다. 2017년까지 충전 시설을 637기 설치 전국 어디든지 전기차로 갈 수 있는 충전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더욱 면밀한 전과정평가와 충전 인프라의 확대 및 기술 개발, 온실가스 감축 연구가 통합적으로 이뤄져 전기차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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