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교두보로 유럽 시장 진출 시 친환경성 강조 마케팅 필요
유럽 소비자들 긍정적 반응 얻고 있는 ‘잭앤 존스 프로젝트’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의류산업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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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중인 베로모다& 젝엔 존스 의류 © 환경데일리 |
2015년 덴마크 의류산업 내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성장한 약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39억 달러가 다른 나라로 수출됐는데, 이는 전년대비 9.4% 증가한 수치. 특히 판도라(PANDORA), 에코슈즈(ECCO) 등 생산시설이 해외에 위치한 주얼리, 신발 브랜드 제품이 매출액으로 산정되지 않음을 감안한다면 매출 및 수출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 증거로 덴마크 주요 산물인 돼지고기 수출액(27억 달러)을 사상 처음으로 상회됐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에서 생산한 후 덴마크로 수입, 독일·스웨덴 등 인근 유럽 국가로 주로 수출했다. 덴마크 현지에서 인건비가 비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의류 생산 후, 덴마크로 수입하거나 다른 유럽국가로 직접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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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의류 수입국 현황 © 환경데일리 |
KOTRA 코펜하겐 무역관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직수입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미미하나,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방글라데시 생산공장에서 수출하는 것도 포함할 경우 수출액은 이보다 클 것으로 분석이 나왔다.
덴마크 패션·섬유분야 무역협회 발표자료에는, 덴마크 의류의 대독일 수출액은 전년대비 14% 증가한 9억8000만 달러, 대영국 수출액은 25% 증가한 2억 달러 규모로 크게 상승했다.
우수한 상품성과 윤리적 경영방식으로 인기몰이 중인 덴마크 친환경 의류가 패셔너블하지 않으며 다소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덴마크 의류브랜드는 유행에 맞춘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인기몰이다.
베로 모다(Vero Moda)와 잭엔 존스(JACK & JONES)는 대표적 덴마크 의류 브랜드이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오가닉 코튼, 울 등 천연소재로 의류를 생산. 신체와 밀접하게 닿는 속옷에서부터 양말, 재킷,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 및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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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의료 수출국 톱10 현황 © 환경데일리 |
가격대는 브랜드마다 상이하지만, 대부분 재킷 300~700크로네(40~110달러), 청바지 500~700크로네(70~110달러), 셔츠 200~400크로네(30~60달러)로 나타나며, 일반 SPA 제품과 가격대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정도다.
이런 분위기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분위기도 덴마크 의류 인기에 한몫했다.
Nikolai Klausen 덴마크 섬유협회 임원은, "유럽 내 윤리적 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강화되고 있어, 노동자의 권익, 친환경 소재 및 공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덴마크 제품의 수요가 증가했다"며 "유럽 소비자들은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생산과정, 제품의 친환경성 및 노동자의 근무환경 등을 꼼꼼히 따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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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마케팅에 집중하는 베스트셀러의 웹사이트 © 환경데일리 |
특히 "환경보호 및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의 상품을 소비하며, 윤리적 경영을 지지하고 이에 동참하고자 하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현지 덴마크의 의류업체 베스트셀러(Bestseller) 생산시설은 중국, 인도 등지에 있으나 노동자의 안전한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각다로 노력함으로써,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문제가 됐던 여타 글로벌 SPA 패션브랜드와는 다르게 차별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많은 유럽 소비자들의 호감을 얻어 높은 판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베스트셀러의 매출액은 2013년 대비 약 12% 상승한 19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또 다른 덴마크 의류업체 잭앤 존스(JACK & JONES) 역시 친환경 및 인도적 경영마케팅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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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소비자들 긍정적 반응으로 얻고 있는 잭앤 존스 프로젝트 제공 KOTRA 코펜하겐 © 환경데일리 |
'JACK & JONES PROTECT'는 네 가지 목표(제3세계 근로자의 복지향상, 의류 재활용 및 재사용 독려, 지속 가능한 소재 사용, 깨끗하고 안전한 생산과정)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로,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덴마크 의류 시장은 2016년에도 전년도와 같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homas Klausen 덴마크 패션섬유협회 대표는, "환경 및 동물 보호, 제3세계 노동자들의 복지 등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친환경 제품, 윤리적 경영을 선도하는 덴마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TRA 코펜하겐 무역관은 국내 업체들은 덴마크를 교두보로 한 유럽시장 진출 할때 공정무역, 윤리적 경영 및 제품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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