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규슈, 한국 이어 中과도 더블넘버제 활용 물류 도입 예정
교통안전공단, 대기업 등 물류에너지목표관리제 등 사업 추진
[환경데일리 최진경 기자] 녹색물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물류산업을 이끌 더블넘버제가 주목받고 있다.
더블넘버제는 한국 한진그룹 소속 화물차량이 양국의 번호판을 단 트레일러를 활용, 로로선(고속선)을 통해 양국 도로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렇게 되면 시간절약, 연료소비절감, 친환경적인 측면에서 크게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더블넘버 번호판을 단 화물차가 일본 오코하마 항만에서 컨테이너 상하역 작업을 통해 한국 부산항으로 건너가 중국으로 건너는 개념이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재포장 등이 생략된 채 곧바로 목적에 하역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무역 거래에 있어 납기(리드타임) 및 물류비용 절감에 효과적인 시스템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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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자동차규슈는 부품 조달 효율화 위해 한국에 이어 중국과도 더블넘버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10월부터 시범운영 시작, 내년 4월부터 본격적인 운영 돌입 예정이다.
10월 2일, 중국의 번호판을 단 트레일러가 후쿠오카시 차검(車檢)을 받아 일본 번호판을 같이 붙일 수 있게 되면서 중·일 간 더블넘버제가 시작됐다.
중·일 더블넘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일본통운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하카타~상하이 간 정기 페리인 ‘상하이 익스프레스’를 활용할 계획이며, 시범운영 단계에서는 우선 상하이 근교에서 생산되는 타이어 관련 제품을 운반할 계획이다.
이 제도가 시작되면 발주~납품까지의 리드타임이 기존 40일에서 8일 정도까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닛산의 부품재고 보유분도 30일분에서 4일분으로 약 7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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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12년 10월 시작, 닛산규슈의 밀크런 방식 부품조달 통해 가격경쟁력 강화에 일단 성공했다. 닛산규슈는 한국과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 2012년부터 더블넘버 차량 4대를 활용, 밀크런 방식으로 한국산 부품을 조달 중이다.
일본에서는 일본통운이, 한국에서는 천일정기화물이 각각 사업자로 선정돼 진행 중이며, 닛산과 같은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르노삼성의 부산·동남권 1차벤더 약 35개사가 부품 납품 대상이다.
부산, 동남권을 돌면서 밀크런(순회집하) 방식으로 부품을 싣고, 부산항~ 시모노세키항에서 상하역 작업 없이 그대로 고속선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납기(40일 → 6일)와 비용(약 40% 삭감) 면에서 획기적인 감축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규슈 입장에서는 물류비의 감축과 안정적 조달체계 구축, 한국 부품기업에는 해외 기업에 조달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효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이번 중·일 더블넘버제 추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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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물류시대, 교통안전공단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물류에너지 목표관리제 등 산업전반에 걸쳐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물류산업으로 효율성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연구분석 중이다. 사진은 물류에너지 목표관리제 권역별 설명회 장면 © 환경데일리 |
아시아성장연구소의 보고서에는 닛산규슈의 더블넘버제를 활용한 한국산 부품 납품 물류의 효과에 대해 ▲조달·생산시스템 공통화 ▲조달기간 대폭 감소 40→6일, 재고 25 → 3일 ▲적재율 100%까지 향상 ▲물류비용 삭감, 생산성 향상, 이용 트럭대수 감소 ▲운반용 팔렛 재활용 ▲포장, 세팅 변경 포장자재 폐기물처리비용 불필요 ▲천재지변 포함 각종 돌발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 조달 가능 등을 우수한 잇점이 있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중·일 간에도 더블넘버 차량이 운행을 시작함에 따라 동아시아 3국 간 상호간에 활발한 부품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조병구(후쿠오카무역관)는 "도요타, 닛산, 다이하츠의 완성차 공장이 밀집해 있는 북규슈는 한·중과의 지리적 이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더블넘버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요충지"라며, "일본 내부에서는 중·일 간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더블넘버에서 한 차원 더 나아간 '트리플넘버제'까지 제안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향후 한·중 간에 체결되거나 삼국 공통의 '트리플넘버제'가 도입된다면, 동아시아 3국의 번호판을 단 물류 트레일러가 3국의 국도를 자유롭게 다니며 국경을 뛰어넘는 부품조달(supply chain management) 체계가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3국의 경제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동시에 3국 소재 기업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동아시아 3국으로 확대됐을 때 우리 정부는 어떠한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우리 기업은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에 대한 면밀한 연구·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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