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시장 장기 침체로 생존위한 사업다각화 모색
지역난방, 도시가스 공략 샌드위치,PDH사업 변수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LPG(액화석유가스) 시장의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현실로 석탄화력발전 사업까지 진출할 수 밖에 없어요."
![]() |
SK가스(대표이사 김정근)가 경남 고성군에 세워지는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같은 배경과 관련 SK가스측은 "이대로 눌려 앉아 있을 수 없는 절박감으로 사업다각화 전략에 속도를 내야 산다."며 "기존 가스사업을 벗어나 발전에너지 사업을 확장하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경남 고성석탄화력발전소는 다음달 착공에 들어간다. 총공사기간은 2019년말 완공을 목표로 이듬해에 2020년 1호기, 2021년 2호기 상업적인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고성석탄화력발전소는 2.08GW(기가와트) 규모로 총 투자비는 약 5조2000억원이다.
SK가스 참여지분은 19%(1716억원), 시공을 맡은 SK건설은 10% 등 총 29%를 공동 출자했다. 나머지는 한국남동발전이 29%를 출자했고, 그외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SK가스의 자구책으로 사업다각화가 에너지시장에서 통할 지다.
SK가스 입장에서 보면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제2의 도약은 가능하다고 판단 잰걸음을 확보한 상태다.
먼저 고성석탄화력발전소 건립 참여로 꾸준한 수익 창출과 해외 진출확대, 다른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석유화학업계 운반용 연료공급도 병행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SK가스는 2013년 지허브 주식회사를 설립해 윤활유 탱크터미널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2014년 4월 고성그린파워 지분투자에 나서며 석탄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같은해 7월에 당진에코파워(옛 동부발전당진) 지분 45%를 인수하며 고성그린파워를 합쳐 국내 최대 민간 석탄발전 용량(3.2GW)을 확보했다. 지난해말에 동서발전으로부터 당진에코파워 지분 6%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51%로 늘렸다. 당진에코파워는 1.16GW급 석탄화력발전소로 2018년 착공에 들어가 2022년 상업 운전을 앞두고 있다.
![]() |
▲올 1월 성남시 SK가스 에코허브에서 김정근 SK가스 사장 (가운데), 모하메드 알 파후드 PIC 사장 (왼쪽), 압둘라 알 가라 위 APC 사장이 PDH 사업법인인 SK어드밴스드에 대해 3자 JV를 협약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SK가스 제공 |
그러나 LPG업계는 반토막 상태다.
그 배경에는 지역난방공사와 도시가스 사업 확장까지 맞물리면서 LPG 점유율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수도권과 강원지역 등에 고형화연료를 통해 지역 난방공급을 꾀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도시가스 네트워크를 방어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LPG 수요 극감에는 저유가로 인한 제품 가격 하락이 가장 치명타다. 올 3분기까지 석유화학용 수요가 큰폭으로 늘었지만, 내수 수요의 핵심인 LPG 차량등록대수 점차 줄어들어 경영난에 허덕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송용은 2010년부터, LNG 도시가스 보급율 증가에 따라 상업용은 2011년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SK가스 관계자는 "석유화학, 발전 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 셰일가스 생산 확대로 전세계적으로 LPG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LPG 사업의 해외 진출 및 확장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SK가스는 급성장에는 국내 신소재 개발 쌍두마차인 효성, 태광산업에 나프타 대체용 연로로 각각 1991년과 97년부터 화학용 LPG 공급을 시작해왔다.
효성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프로필렌 생산능력을 연 50만톤으로 늘렸다. SK가스는 자회사 SK어드밴스드를 통해 연산 60만톤 규모 PDH(프로판 탈수소화)울산 공장을 올 4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SK종합화학과 LG화학, 중국 동남아, 중남미 지역도 SK가스의 주요 고객사다.
이런 시너지 때문에 SK가스의 3분기 누적 LPG 내수 판매량은 283만4000톤으로 1년전보다 50.3%(94만8000톤) 늘었다. 지난해 팔았던 267만5000톤도 훌쩍 넘겼다. 해외 판매량도 3분기 누적 496만3000톤으로 전년 동기(233만9000톤)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 없다. 신에너지산업계 전기차, 수소차 등 팽창으로 향후 20~30년후 LPG시장은 지금보다 60% 이상 급격하게 줄어 새로운 연료를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변수는 또 있다. 올 4분기부터 국내외 PDH(프로판 탈수소화)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이 신규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도 석유화학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SK가스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3조7514억원, 영업익 1491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161.6% 증가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보면 저유가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4조790억원, 영업익 935억원에 그쳤었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