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천시 분담
로드킬 방지위해 총 사업비 210억원 투입 2017년 12월까지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지금까지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도로와 철도는 총 65개(임도제외)이며, 이중 13개는 터널로 통과 돼 있다. 이렇다보니 야생동물에게는 돌아갈 수도, 갈수도 없는 반 환경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해 뒤 늦게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백두대간의 핵심구간인 추풍령의 생태축을 복원하기 위해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을 광복7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한다.
이번 사업을 위해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참여 주체 간에 재원과 역할분담 등에 대한 내용을 담은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을 위한 협약을 28일 정부세종청사 6동에서 체결한다.
협약식에 정연만 환경부 차관,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 박보생 김천시장, 최재천 국립생태원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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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곰 방사한 후 어미곰이 새끼곰들을 나무에 올라가도록 하고 있다.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 환경데일리 |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고속도로, 철도, 지방도 구간에 대한 추풍령 생태축 연결통로 설치의 국고보조와 사업추진을 총괄한다.
국토부는 국도 구간의 생태통로 사업을 주관한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구간의 사업비 분담과 생태통로 설치, 운영 등을 담당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 구간의 사업비를 분담할 예정이다.
김천시는 철도 구간을 함께 건너도록 철도·지방도 구간의 생태통로의 설치와 운영 등을 담당한다.
국립생태원은 추풍령 복원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생태관련 자문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은 총 사업비 210억원이 투입되며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추진된다.
폭 50m의 생태통로 3개를 설치 야생동물이 백두대간을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생태통로 한편에는 야생동물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탐방로를 조성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등산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추풍령은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4개의 도로와 철도(경부고속도로, 경부선 철도, 국도 4호선, 군도 27호선)로 야생동물의 이동이 단절돼 있다. 이 때문에 로드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2010년 10월 한반도 생태축 구축방안 등을 통해 추풍령 생태축 복원을 추진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4개 도로별로 관리주체가 달라 본격적인 생태축 연결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큰 산줄기로서 한반도 생태축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경부선 철도 건설(1905년 개통)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야생동물의 연결 통로가 끊어졌고, 해방 이후에도 산업화 과정에서 도로와 철도에 의해 52곳이 단절됐다.
그간 백두대간 보호구역 내에 총 42개의 생태통로가 조성됐으며, 특히 이번에 가장 단절이 심각했던 추풍령 지역을 연결·복원하는 것은 단절된 국토의 혈맥(血脈)을 복원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백두대간 추풍령의 생태축 연결·복원 사업은 과거 훼손됐던 국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관련 부처 기관과 협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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