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각 기업별로 지역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초점
[환경데일리 윤경환 기자] 유통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국내 면세점 영업권 확보에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업계의 예상을 뒤엎고 롯데는 참패, 신세계, 두산은 목표를 달성했다.
동현수 (주)두산 사장은 두산의 면세점 영업권 획득에 "서울 동대문 상인에게 큰 영광이라며 "우리 두산은 각 평가항목 별로 치밀하게 준비한 사업계획이 제대로 평가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면세점 영업권 심사위원들은 각 기업별로 해당되는 지역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의 비전이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던 큰 장점은 침체된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서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 영업권에 획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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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박 회장은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는 등 '상생 면세점'으로 만들겠다고 동대문 지역상권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보다 치밀하게 면세점의 경제적인 효과, 유통문화 향상, 일자리 창출 등을 앞세워 사업비전을 제시했다.
성영목 신세계 사장은 "우리 신세계의 매력과 차별화된 진정성이 면세점 영업권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2차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SK, 롯데는 한발짝 후퇴됐다.
14일 관세청은 서울 3곳, 부산 1곳에 대한 특허사업자로 ㈜신세계디에프, ㈜호텔롯데, ㈜두산, ㈜신세계조선호텔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평가 기준은 5개 항목에서 1000점 만점으로 관리역량(300점), 지속가능성·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25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 정도(150점)로 점수를 매겼다.
롯데와 SK 경우 기존 사업자로서 크게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호텔롯데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워커힐면세점의 특허권 연장을 노렸다.
롯데는 소공점만 지키고, 월드타워점 특허권은 두산에게 내주게 됐다. SK그룹 계열사중 유일한 워커힐면세점도 놓쳐, SK그룹내부에서조차 큰 후유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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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기존에 있던 부산면세점과 수도권내 서울시에 면세점도 확보해 겹경사를 울리게 됐다.
성영목 신세계 사장은 "1차 때 쓴맛도 있었지만, 우린 똑같은 진정성으로 면세점 사업의 의욕을 보였고, 지역 특성상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면세점을 만들고 서울 도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서울 도심지 특성을 감안 대형버스 50대 가량 주차빌딩 건립과 기존 워커힐면세점 인력을 100% 승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기존 월드타워점 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의 고용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밝혔다.
한편 그동안 호텔롯데측이 추진해온 코스피 상장도 빠르게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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