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관련 공시 대응 '한국TCFD얼라이언스'발족
55개 금융·기업 참여…워킹그룹 TCFD 역량 강화
TCFD 지지 기관 106개, 적용·실행 미흡 현실
▲2°C 온도 목표 대비 현재 정책은 기업 생산성과 존립에 직결될 만큼 중요하게 적용될 수 밖에 없다.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내 대기업과 시중 금융사 등이 뭉쳐서 ‘기후변화 공시 대응을 위한 민간 연합체’가 만들었다.
연합체 구성 배경은 국제사회로부터 기후위기와 관련한 정보 공시에 대한 압박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27일 의원회관에서 민간 플랫폼인 '한국TCFD얼라이언스(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를 출범시켰다.
TCFD는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TF'로 기후변화가 세계 경제에 재정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발빠른 대응차원과 함께 특히 G20 회원국의 요청에 금융안정위원회가 기후 관련 재무정보의 보고를 개선하고 증가시키기 위해 만든 국제적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라고 포럼측은 밝혔다.
이번 '한국TCFD얼라이언스'에 참여수는 총 55개(기업 36개, 기타 2곳)에 달한다. 금융권은 KB금융지주 18개곳 대기업에서 SK, 현대기아차, KT, LG화학, 롯데케미칼, 현대중공업 등이 동참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10개사는 참여의사 결정 과정에 있다.
이날 '한국TCFD얼라이언스' 발족 후 ▲기후금융시스템 고도화 ▲TCFD 대응 역량 강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 강화'를 목표로 설정하고 관련된 3개의 워킹그룹을 동시 운영하기로 했다.
실무적인 업무를 맡게 될 워킹그룹은 TCFD 기반의 기후공시체계, 금융감독시스템 전반에 기후리스크 반영, 해외 TCFD 보고 사례 및 멤버십간의 노하우 공유, TCFD 전략 수립 시 필요한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역량을 키우기 등 다양한 활동할 나갈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우리 금융사와 기업들은 기후리스크의 계량화, 재무영향 추정 분석, 시나리오 분석 등 기후관련 정보공개의 기법을 파악하고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번 한국TCFD얼라이언스 출범에 따라 기후정보공개가 상호간 지식과 경험, 정보를 공유하고 공생차원의 협력하는 기회로 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민국 의원은 "TCFD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우리 금융과 기업의 경쟁력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기후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TCFD얼라이언스'는 지난해 3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이 주최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이후 TCFD지지 선언 기관의 수는 양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TCFD를 적용하는 기관과 적용 수준은 매우 미흡해 TCFD 실행력과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발족한 민간 주도의 자발적 연합체다.
우리나라의 TCFD 지지선언한 곳은 106개지만 법무법인 지평의 분석보고서에는 이중 19개(2021년 12월말 기준)만이 TCFD 권고안을 연계 보고했다.
금융안정위원회가 2017년 발표한 TCFD 권고안은 금융사 및 비금융사 등 조직의 기후 관련한 정보에 입각한 자본할당을 지원하기 위해 '거버넌스,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에 대해 주류 재무보고서를 통해 보고하게 했다.
현재 95개 나라에서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했고 우리나라는 106개 기관이 참여했다.
TCFD가 본격 가동되면 기후관련 공시의 국제표준이 될 전망이다. 기업입장에서 민감한 나침반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TCFD를 의무화 하고 있는 나라도 늘고 IFRS재단(국제회계기준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제정을 위해 지난해 11월 설립한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역시 기후 관련 공시 초안을 공개해 TCFD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은 2019년 5월 'TCFD 컨소시엄'을 발족해 TCFD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적용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결과 900개 이상이 TCFD 지지 선언에 동참하고 이 가운데 300개 이상이 TCFD에 연계해 보고하고 있다.
▲금융권(18개)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교보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삼성카드,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기업(35개)
삼성SDS, KT, SK, SK텔레콤, SK실트론, SK 에코플랜트, SK네트웍스, 현대자동차,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기아,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기계, LG화학, LG이노텍, 롯데케미칼, 롯데렌탈, 포스코건설, KT&G, 한화솔루션, CJ제일제당, 카카오, 금호타이어, 금호석유화학,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효성중공업,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한샘
▲기관(2개)
한국환경연구원, SK SUPEX추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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