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물 순환시키며 도시경관도 아름답게
빗물 활용 도심 속 녹색공간 조성, 열섬 완화
그린인프라 구축으로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
내년도 17억 투입 2023년 방배로 확대 예정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버려진 빗물을 이용한 정원길이 만들어져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서울 서초구는 물순환 재생을 통한 그린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서초대로(경부고속도로변~교대역) 연장 400m 구간에 '빗물정원길'을 조성했다.
구는 2021년 강남대로 빗물정원길, 2022년 반포대로 빗물정원길 조성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시범사업을 완료했다.
빗물정원길은 도심의 물을 순환시키는 시설로 도시경관도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정원이다. 일명 '레인가든'이라고도 불리며 습기가 많은 다공질 토양에 생육이 가능한 식물을 심어 도심 속 빗물을 흡수하고 식물과 토양정화를 해 준다.
공기 중으로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을 통해 도심의 물을 순환시키는 원리인데, 비점오염원을 줄이고 유출되는 빗물의 양을 감소시키며 녹색·생태공간을 확대하고 경관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대상지인 서초대로(경부고속도로변~교대역)는 유동인구가 많고 불투수율 80%초과 90%이하인 지역이다. 이번 빗물정원 조성으로 투수율이 증가돼 열섬현상이 줄일 수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초대로에 가로녹지를 신규 조성해 경관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띠녹지 토양 하부에 LID 토양치환, 빗물저류침투박스, 레인업 유공관, 집수경계블럭 등을 설치해 상하부시스템을 구축하고, 빗물정원에 적합한 식물들인 독일붓꽃, 은사초 등 수목 17종 6989본을 심어 경관성도 더 높였다.
구는 이러한 띠녹지 및 빗물 침투시스템에 대해 일상관리와 집중관리로 나눠 유지·관리할 예정이다. 주 1회 이상 수시 점검 및 연 2회(4월·9월) 정기 점검 실시를 통해 수목 생육상태 및 저류·침투부 토사 등 이물질을 확인·제거할 예정이다.
또 장마기간(6월~8월) 및 집중호우(일 강우 100mm) 예상 시에는 집중 점검을 실시해 오버플로우(over-flow) 또는 배수불량 지역이 있는지 확인·조치해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한다.
앞으로 서초구는 지속적으로 '빗물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현재 특별교부세(국비) 17억을 확보해 방배로(방배역~이수교차로) 약 4km 구간에 빗물정원길 조성을 위한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서초대로(경부고속도로~교대역~서초역) 약 2km 구간에 빗물정원길을 확대·조성하기 위한 사업 예산을 확보 중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빗물정원은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홍수의 위험이 점점 커지는 현 상황에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구를 물 순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빗물정원길 완료에 관련, 한국물순환협회 하승재 회장은 "빗물을 하늘이 준 자원으로 활용하면 큰 이익을 주는 것이 확인된 만큼, 투수블럭 확대나 빗물 흐름을 자연 친화적으로 설계하고 활용하면 자연학습장이나 주변에 여러가지 유익함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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