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데일리 온라인팀]최근 미세먼지 때문에 전국이 난리다.
서울 및 수도권은 초미세먼지 때문에 지난 22일 오전 11시에 주의보를 발령하고 23일 정오에 주의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23일 오전 6시부터 발령된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오후 9시까지 계속 유지했다. 이 조치는 차량 2부제 시행 등 차량 통행 규제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여보자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런데, 서울, 인천, 경기도의 7480개 행정 공공기관의 임직원 차량 52만여 명의 차량이 2부제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잘 지켜지지도 않고 단속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차량이 운행은 하지만 운행시간을 줄여서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서울, 인천, 경기도에서 운행되고 있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를 자세히 살펴보면 출퇴근 시간에는 차가 막히니까 시간 맞추느라 엄청나게 빨리 다닌다.
그래야 겨우 운행시간을 가까스로 맞출 수 있으니까... 문제는 출퇴근 시간이 끝난 낮시간이나 저녁 늦은 시간의 운행이다. 자세히 보면 낮에도 일정 간격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버스승객이 없는 경우에도 매번 정류장에 섰다가는 경우, 일부러 신호등에 걸리게 천천히 가는 경우 등 엄청나게 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버스 차고지에서 출발시간에 대한 간격만 동일하다면 버스가 기차와 같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운행할 필요가 없이 빠른 속도로 코스를 돌게 된다면 그만큼 버스 운행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빠른 속도로 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버스승객들이 불편할 이유도 없다.
오히려 목적지에 빨리 가게 되니까 더 좋다. 최근에 버스 도착 알림 스마트폰 앱 및 정류장내 도착시간 알림 때문에 굳이 기차와 같이 미리 정해진 시간을 돌 필요도 없다. 어차피 배차 간격은 똑 같기 때문에 버스승객들이 느끼는 배차 간격은 별로 차이가 없다.
버스가 빠른 속도로 차고지로 돌아오게 되면 버스 기사의 휴식시간도 그만큼 늘어나서 안전에도 도움이 된다. 만일 서울 수도권의 모든 버스가 이렇게 운영시스템을 바꾼다면 상당한 매연을 줄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겠다.
승용차의 경우도 운행시간을 줄이면 매연이 당연히 줄어들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 역시 출퇴근 시간보다 낮이나 저녁 늦은 시간에 도로를 자세히 보면 보행자용 신호등이나 사거리 신호등 중 보행자나 차량이 없는데도 계속 시간만 되면 자동으로 바뀌는 신호등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필자의 경우, 집 앞의 신호등이 불합리해 경찰에 신고해 신호시간을 변경해 본 경험이 있다. 단일 차선의 일반도로에 있는 보행자용 신호등은 최소한 낮에는 보행자가 신호등 스위치를 누르면 신호가 바뀌는 시스템으로 변경하고 만일 스위치를 누르지 않으면 계속 직진 신호를 내보내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
물론 지금도 일부 지역이나 도심외곽 지역은 이런 신호등이 많이 있다. 하지만, 다시한번 도심부터 시외곽까지 모든 신호등을 점검해 출퇴근 시간에 자동으로, 10시부터 17시까지는 수동 스위치를 조작해야 바뀌는 방식으로 바꾸면 된다.
사거리의 경우도 4차선 도로와 2차선 도로가 만나는 곳의 경우 역시 신호등이 불필요하게 오랫동안 차량들을 정차시키고 있지 않나 확인해 보고 최소한 한가한 시간대나 보행자가 거의 없는 경우에 계속 직진 신호가 들어올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
이렇게 신호등의 신호 주기나 조작 방식만 바꿔도 불필요한 차량의 정차가 줄어들게 될 것이고, 그만큼 운행시간도 줄어들어 매연 저감효과도 분명히 나올 것이다. 특히 한강의 강변도로와 연결되는 곳의 간선도로에 한강둔치와 연결되는 보행자용 신호등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사람이 전혀 없는데도 신호는 계속 자동으로 바꿔 시속 80km 이상의 차량통행 구간에서 자꾸 정차하는 경우를 만들고 있다.
스마트시티의 기본은 당연히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구축이다. 새롭게 세종시나 부산에코델타시티에 만드는 스마트시티보다 현재 가장 통행량이 많은 서울, 인천, 경기도의 교통시스템부터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경찰서에서 이를 담당한다고 하는데, 필요하다면 각 지구대에서 각 시간대별로 다시 점검해 교통신호 간격을 조정하고, 특히 보행자 통행이 거의 없는데도 자동으로 바뀌는 강변이나 샛강 연결도로의 보행자용 신호등은 반드시 전체 수동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큰 불편함이 없어서 그냥 사용해 왔다고 하지만 지금은 매연 저감효과와 연관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전체 점검을 꼭 해야 한다.
당장 우리 시민, 가족들을 위해 꼭 해야만 하고 당장 해야 한다. 버스나 승용차의 정차시간이 줄면 운행시간도 줄 것이고, 그만큼 매연이 차량 때문에 나오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으니 이것이 더 효과적인 매연 저감정책의 하나가 되지 않을까?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