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구단,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
자발적 협약, 응원용품도구까지 재사용
일년 약 400만개 1회용컵 감량 기대
프로축구, 농구, 배구 구단도 동참될 듯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대한민국 프로야구장에서 1회용품을 쓸수가 없게 된다.
1982년 대한민국 최초 미국 메이저리그 모방한 프로야구 시대를 열었다. 당시, 5개 구단으로 출발한 프로야구장을 찾은 관람객은 143만8768명에서 구름떼 관중을 몰렸다. 국내 역대 최대관람객을 동원한 2017년에 10개 구단이 운영한 구장에는 최대 관객인 840만688명을 대기록을 세웠다. KBO측은 2023시즌은 마스크 착용 해제로 총 관람객수만 85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 시즌에서도 607만6074명이 각 팀별 구장을 프로야구를 즐겼다. 그 이면에서는 쓰레기 배출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2017년 한 해 기준으로 구름관중이 구장에서 야구를 즐기면 먹고 마시고 버린 쓰레기양만 서울시 전체가 1년 동안 버린 양을 육박했다.
특히, 다양한 응원바닥풍선을 비롯해 넘쳐나는 포장비닐, 플라스틱, 페트병, 종이컵, 빨대, 스티로폼, 코팅 종이박스, 음료캔, 유리병, 음식물류 쓰레기 등은 매년 야구 신기록 만큼 기록을 갱신할 정도였다. 불명예는 멈추지 않았다, 다이아몬드 구장 내 깔린 흙인 마사토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가루가 검출돼 사회적 파장을 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는 국내 처음으로 1회용품 없는 야구장 만들기에 나섰다. 프로야구 출범 무려 41년 만이다.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사)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10개 구단과 '1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KIA타이거즈를 비롯해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키움히어로즈, 한화이글스, KT위즈, LG트윈스, NC다이노스, SSG랜더스가 서명했다.
이번 협약은 프로야구장에서 1회용품 사용과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프로야구 구단 등 관계 기관이 한뜻을 모아 마련된 것.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16∼'17년)에 따르면, 전국 스포츠시설에서 발생한 폐기물 6176톤 중 35.7% 2203톤이 야구장에서 발생했다.
또한, 그동안 관객이 캔 음료를 구매할 때 1회용컵에 담아 제공했는데, 앞으로는 1회용컵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연간 약 400만개가 쓰였던 야구장 1회용컵을 감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경기장에 입점한 식음료 판매매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투명페트병이 오염되거나 다른 폐기물과 혼합되지 않도록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함도 설치한다.
환경부는 야구장 관객의 1회용품 사용줄이기, 분리 배출 실천을 유도하기위해 야구장 내 전광판, SNS 등을 이용한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다회용컵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인증 행사도 진행한다. 협약식 당일, 잠실야구장 관객(선착순 1000명)에게 다회용컵을 지급하고, 사용 인증사진을 한국환경공단(K-eco)이 운영하는 자원순환실천플랫폼(recycling-info.or.kr)에 게재하면 추후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한화진 장관은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야구장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프로야구 팬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야구 구단과 자원순환서명 실천으로 이어서 프로축구, 농구, 배구 스포츠로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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