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식일 겹친 이번 주말 산불위험 최대 고비
전국 건조특보, 강풍특보 일주일 간 산불 69건
[환경데일리 한영익 기자]'자나 깨나 불조심', 올 겨울가뭄에 이어 봄까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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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양양 낙산사 화재로 전소됐을 만큼, 강한 강풍으로 산불이 번지면서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
4일 오후 8시 기준 산림청은 최근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전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이번 주말 청명과 한식일인 이번 주말이 봄철 산불위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전 행정력을 동원해 산불예방과 대응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불위험지수는 전국적으로 높음 수준(66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대형산불주의보가 전국에 100여건이 발령되는 등 동시다발 산불위험이 높아진 상태다.
오늘까지 강원도 고성군, 해운대 운봉산, 포항 운제산, 남원 고리봉 등 대형 산불이 많아 주민들이 대거 대피하고 부상자가 나오는 등 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남원시 고리봉 산불로 임야 3만 제곱미터 가량이 불탔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겹치면서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준비상사태' 수준의 대비책을 한시바삐 마련해야 한다. 지금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졌고, 태풍에 버금가는 강풍이 내일까지 예보돼있다.
▲365일 산불조심 알림 깃발이 펄렁거리고 있는 강원도 강릉시 |
동해안의 경우 2005년 낙산사를 순식간에 불태운 '양간지풍'이 불어 대형 산불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의 중앙대책본부을 가동해 전국 상황을 실시간 점검을 통해 전국 지자체 산림 담당자에게 비상근무명령을 내렸고, 해당 주민들에게 각별한 산불 예방에 집중하고, 산불 발생시 조기진화를 위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번 산불 사태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과 부상당한 공무원들께 위로를 전한다. 더 이상의 산불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피해지원을 위해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 경상북도 등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에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산불안전에 유의하도록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공무원과 감시원을 최대한 투입해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신속한 산불진화를 위해 대형산불 위험지역인 강원도 동해안지역에 산불진화헬기 8대(산림청 3대, 국방부 5대)를 전진배치하고, 소방청 헬기도 산불진화에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협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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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산불 발생 원인은 담뱃불, 논두렁 밭두렁에서 소각 등으로 것 잡을 수 없는 화재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산림청은 당부했다. |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9건에 달하고 이중 21건은 야간산불로 이어지고 있어 산불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산불과 3일 발생한 전북 남원 산불은 아직도 산불진화헬기와 산불예방진화대원이 뒷불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다행히 경북 포항 산불은 진화가 완료됐다.
오늘도 전국에서 12건의 산불이 발생해 10건을 진화 완료했으며, 충남 아산과 강원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에는 산불진화헬기 모두 16대가 투입돼 일몰 전까지 진화완료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전국 지방산림청과 지역산불관리기관은 공원묘지와 가족묘지 주변에는 계도·감시활동 등 특별관리를 실시하고, 주요 등산로 입구에는 화기물보관함을 설치해 입산시 화기물을 소지하지 않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영농철 도래에 따른 농산촌지역의 소각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마을별로 안내방송을 진행하고, 기동단속을 실시해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다.
산림청 최수천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어 산불위험이 높은 만큼 산림과 산림연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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