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쓰레기장 안전성 반대주민에게 제시 안해
부지 예정지 5km 내 은평뉴타운 등 4만 세대 거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주말을 가족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그들의 손에는 독한 마음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의지를 촛불로 태우겠다며 100여 명의 서울시 은평구 주민과 고양시 덕양구 지축, 삼송, 동산지구 주민이나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3차 집회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4일 발족한 은평기피시설 백지화 투쟁위원회(은백투)는 회원들로 쓰레기장 우리 집 앞은 안된다는 뜻으로 자발적으로 결정된 시민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처음 집회를 가진 2017년 11월 10일 진관동주민센터 앞을 시작으로, 2차 2018년 5월 26일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예정부지에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건립 반대를 가두행진으로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어 6월 2일 저녁 7시 구파발역 1번출구 만남의 광장에서 건립 백지화를 요구하는 세 번째 외침을 촛불을 들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이상진 은백투 위원장은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백지화 성명서' 발표와 관련 "가꾸고 보전해야 할 북한산과 창릉천을 지키고 뒤로 하고 인근에 거주할 입주민들에게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의 안전성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쓰레기장 건립을 원천 백지화 요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집회에 참여한 은평뉴타운, 삼송.원흥지구 입주민들과 지축지구 입주예정자들 200여 명에게 백지화 확답(은평구청)을 받을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뿐더러 멈출 수가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날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한결같이 "재산권 보장이며, 주민들이 쾌적한 삶을 요구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나왔다."고 한 뜻을 내비췄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는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76-20 부지에 재활용선별이라는 명목으로 자원순환시설이다.
주민들이 반박하는 것은 이 시설의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서에 하루 150톤의 재활용품 외에 생활폐기물 적환 130톤, 대형 폐기물 25톤을 적환하는 쓰레기처리장이기 때문이다.
이 시설로 통해 비산먼지, 악취, 폐수, 심지어 발암성물질이 그대로 외부로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은평구청 시설 담당 관계자는 "자신들은 생활쓰레기 버리지 않으냐, 공공성의 목적을 두고 있어 불가피하게 세울 수 밖에 없고,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당초 지상에서 세우는 것을 지하화하는 설계변경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은백투 회원들은 "자원순환센터가 어딘가에 지어져야하는 시설이라고는 하나 해당부지는 바로 옆은 북한산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들어가는 생태하천인 창릉천이 있고, 500m이내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밀집해 있어 해당 시설이 가동되면 심한 악취와 비산먼지, 소음, 시설로 드나드는 경유차량으로 상당한 매연때문에 생활이 그야말로 매일 인상을 찌푸리고 살아야 한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표출했다.
부지 예정지를 중심으로 반경 5km 내에는 구파발역 은평뉴타운, 고양시 덕양구 삼송지구, 지축지구에 약 4만 세대이 거주하고 있다.
은백투측 입장은 헌법이 정한 제 10조 행복추구권, 제35조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쓰레기장 하나로 10만 명의 주민은 헌법이 정한 권리를 박탈당할 수 밖에 없을 뿐더러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해야하는 학생들은 학습권을 침해하게 된다."고 강력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앞서 2016년부터 인근 지역주민들은 해당 시설에 대한 주민설명회에 참여하고 1인 시위를 하는 등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당시 약 2000여 명의 건립반대 서명을 은평구청에 전달했다.
2017년 7월 지축역 주변 대우건설 등 아파트 건축으로 지축지구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거주지 300m 안팎으로 자원순환센터건립 계획을 접하고 발끈했다.
이들은 반대 입장을 전화 및 온오프라인 등을 통해 은평구청에 반대 민원을 접수했고,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면서 건립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으로 연결돼 현재 만 여명이 동참한 반대서명을 서울시와 고양시에 탄원서와 함께 제출한 상태다.
현재 은평구청 사이트 내 '은평구에 바란다'에 관련한 민원이 2017년에 585건, 2018년은 약 7000건 이상이 등록돼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특히 인접지역 신도동, 효자동, 창릉동 주민과 지축지구 원주민 그리고 지축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은백투는 합류한 상태다.
자원센터 주출입구가 덕양구쪽으로 설계변경된 이유에 대해 고양시측은 아직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은백투의 2차 집회 이후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과 은평구청장 후보인 김미경 후보자측에도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백지화의 주민들의 의견이 전달된 상태다.
6월 1일 김미경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진관동 광역자원순환센터 완전지하화 및 지상 생활체육경기장 추진'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은백투 회원 100여 명은 6월 9일 같은 장소에서 4차 촛불집회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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