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 포획 방지 위해 깃털 자르는 잔인한 관행 근절되어야"
- 생태계의 '씨앗 배달부' 역할 수행하며 숲의 재생 도울 것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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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날개가 꺾인 채 어두운 우리에 갇혀 있던 투칸들이 마침내 자유를 되찾았다.
아르헨티나 코리엔테스주의 야생동물 보호 거점인 '아구아라 보존 센터(Centro de Conservación Aguará)'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야생동물 불법 거래의 희생양이었던 투칸 12마리가 수개월에 걸친 전문적인 재활 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고향인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방사되는 투칸들은 작년 11월과 12월 사이, 산타 아나, 산타 루시아, 이타티, 산 루이스 델 팔마르, 파소 데 라 파트리아 등 코리엔테스주 전역에서 구조되었다. 발견 당시 이들은 심한 스트레스 징후를 보였으며,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비행 능력을 상실한 상태였다는 점이다.
조사 결과, 불법 거래업자들은 투칸이 탈출하거나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날개 깃털을 인위적으로 자르는 잔인한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야생동물 암시장에서 '관상용' 혹은 '반려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흔히 행해지는 동물 학대 행위다. 깃털이 잘린 조류는 비행을 통한 먹이 활동이나 천적 회피가 불가능해져, 사실상 자연 상태에서의 사형 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아구아라 센터의 재활 과정은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고 먹이를 주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센터 측은 투칸들이 야생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신체적 능력을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 야생 본능을 일깨우는 '행동 재활'에 총력을 기울였다.
재활 전문가들은 "불법 거래 피해 조류의 재활은 매우 길고 복잡한 여정"이라며, "잘린 깃털이 다시 자라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뿐만 아니라, 근육 강화를 통한 비행 능력 복원, 스스로 먹이를 찾는 법, 그리고 포식자를 식별하고 경계하는 사회적 행동을 다시 학습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개월간의 인내 끝에 12마리의 투칸은 마침내 숲으로 돌아가기에 충분한 건강 상태와 야생성을 회복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번 투칸 방사 소식은 기쁜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코리엔테스주가 직면한 고질적인 야생동물 밀거래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투칸을 비롯해 앵무새, 카피바라 등 다양한 토착종들이 '가정 내 사육(mascotismo)'을 목적으로 불법 포획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재활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동물이 있는 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훨씬 더 많은 동물이 포획 과정 중 죽거나 영구적인 장애를 입어 평생 갇혀 지내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12마리의 구조와 방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지역 사회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투칸의 야생 복귀는 단순히 개별 개체의 구조를 넘어 생태계 전체에 큰 의미를 지닌다. 투칸은 주로 과일을 먹고 사는 '식식성(frugivorous)' 조류로, 섭취한 과일의 씨앗을 배설물을 통해 숲 곳곳에 퍼뜨리는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들을 '숲의 씨앗 배달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투칸이 퍼뜨린 씨앗은 파라나 강 유역의 자생림을 재생시키는 핵심 동력이 된다. 따라서 이들의 복귀는 코리엔테스주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고 훼손된 숲을 회복시키는 생태적 선순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아구아라 센터와 코리엔테스 환경 당국은 시민들에게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 대한 강력한 신고를 당부했다. "투칸이나 앵무새를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밀거래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고 생물 다양성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야생동물은 오직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가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12마리 투칸의 비행은 비록 작은 한 걸음일지 모르나, 인간의 과오를 바로잡고 자연과의 공존 가능성을 증명한 중요한 승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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