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국립공원 인근 전통마을 주민 구전 전통지식 소개
전통지식 이익 주장 및 권리 보호 산업계 생물 분석 절감
[환경데일리 문종민 기자]우리 식물이 사람에게 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졌다. 그래서 현재 신약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호남지역, 특히 전라북도 국립공원 일대 자생하는 찔레나무의 효능이 민간에 알려지면서 훼손이 잦았다. 하지만 국립공원공단과 지역민들의 노력으로 잘 보존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찔레나무와 관련된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의 제목으로 전문서를 6일 발간했다.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는 국립공원 내 변산반도, 내장산, 덕유산 인근 전통 마을에서 전해오는 전통지식이 실렸다.
![]() |
▲찔레꽃 |
그동안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전북도 국립공원 인근 총 136개 전통마을을 방문 354종의 생물과 관련된 전통지식 3342건을 발굴했다.
이번 자료집은 발굴 자료 중에서 향토색이 있는 100종의 생물자원을 선별 사진 250여 장과 고문헌 내용을 곁들여 이용되는 방법 및 효능 등 관련 구전 전통지식을 수록했다.
전북 무주군 및 부안군 지역민들은 옛부터 찔레나무 열매를 삶은 물을 마시면 해수병(오래가는 기침 증세)이나 감기에 좋다고 알려졌다.
찔레나무꽃도 버릴 것이 없다. 말려서 쌀가루와 함께 쪄먹으면 피부 마른버짐에 좋다는 구전지식이 있다. 뿌리 역시 훌륭한 약재가 됐다. 고창군, 부안군, 정읍시는 하늘타리 줄기의 중간을 자르고 뿌리에서 이어진 줄기를 병에 꽂아 받은 수액이 천식, 백일해,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졌다.
![]() |
▲하늘타리 |
하늘타리 수액은 폐렴, 이질, 항암에 효과가 있다는 하늘타리 열매, 뿌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지역에서는 기침 및 가래가 끓을 때 탱자나무 열매를 달여 마시고, 두드러기가 났을 때 삶은 물을 씻어준다는 전통지식이 있다.
탱자나무 열매에 있는 리모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다. 비타민씨와 칼륨 등이 풍부해서 가려움증 해소 및 피부 진정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료집에 표기된 국명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생물종목록'에 따르되, 면담 조사를 통해 현지 주민들이 언급한 생물 명칭도 함께 적었다. 고문헌에 대한 정보(저자, 내용, 출처 등) 및 문헌 속 생물자원에 대한 명칭과 이용정보 등도 기재했다.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3월 6일부터 배포된다.
또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도 같은 시기에 공개된다.
![]() |
▲탱자나무 |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자료집이 전통적으로 계승되고 있는 전통지식을 일반인뿐만 아니라 학계, 산업계 등에 널리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통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6만여 건의 지식을 확보했다.
전통지식 확보는 우리나라 전통지식의 이익 주장 및 권리 보호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 전통지식 관련 자료가 산업계에 생물 소재 탐색 및 분석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준다.
[저작권자ⓒ 환경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