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종 가치 홍보 이후 오히려 남획 및 불법채취
'숲이오래'키즈아카데미 벌나비정원 등 최상 놀이터
숲생태계 생물의 보전 위해 정부와 지자체 관심호소
최 원장 "도시화, 외래종 침탈 숲지키는데 집중해야"
2022년, 경기도, 지자체 광릉숲 보전 협력 중요 시점
숲공익기능 평가 221조원 국민 1인 428만원 혜택 제공
"희귀종 찾아 험준한 길 마다하지 않는 연구원 감사해"
IMF이후 많은 생명자원 유출 국가 차원 관리 필요 절실
광릉숲 보전 많은 예산 인력 투입돼야 하나 순위 밀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시민들은 멀리하지만 늘 곁에 거대한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숲이 있다. 수도권거점도시 남양주시와 포천, 의정부를 아우르는 광릉숲, 뉴욕 센트럴파크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천혜의 자연을 담고있다. 바로 광릉숲으로 불리였던 국립수목원이다. 허파기능의 국립수목원이 코로나와 기후위기 속에 의연하게 존재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추정 자료에,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액은 221조원으로 추계된다. 이는 국내 총샌산 1893조원의 11.7%, 농림어업총생산 34.5조원의 6.4배, 임업총생산 2.4조원의 92.6배에 상당하다. 이 평가액을 국민 1인으로 환산하면, 국민 한사람에게 연간 428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셈. 이는 생물다양성의 가치 중 '산림'에만 국한된 경우이므로 전체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추정한다면 계산하기 어려울 만큼의 가치를 지녔다.
국립수목원의 역할은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광릉숲을 보호 관리하고 산림생물 연구기관으로 지키고 있다. 특히, 외래종의 무차별적인 번식에도 국내 분포하는 산림생물종 조사와 수집·증식해 보전하고 복원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국내외의 유용 식물자원을 탐사하고 수집,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할 연구를 수행중이다.
또한, 산림에 대한 국민 교육 및 홍보를,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운영, 주제별 전문 전시원 조성, 산림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는 산림환경교육 등 업무를 심혈을 기울리고 있다.
"생물다양성은 인간의 삶을 지속하는데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물자원 제공과 인간 사회의 발전과 그를 위한 개발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아왔고, 급기야 생물다양성이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비롯된 문제로 인해 크나큰 위협에 직면해있음을 인식하게 됩니다." 취임 1년 가까운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을 국가 차원에서 지키여 할 숲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포문을 열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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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의 기후변화 마지노선입니다." 최영태 원장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은 이미 입증되고 있다. 지켜내고 찾아내는 건 당영한 의무다. 하지만 지자체와 시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가능하다고 늘 찾아와 살피고 홍보해달라고 주문했다. |
■날로 생명다양성의 가치가 드높다. 이에 대한 의견은?
"1992년 UN에서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생물다양성협약'(CBD,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을 채택하고 많은 국가들이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사실, 생물다양성의 가치는 원래 매우 높았으나, 그동안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체 이용만을 해 왔지만. 생물다양성의 정확한 경제적 가치를 가늠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서는 우선 중요시되는 건 어떤 것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 파악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1차적인 종발생 데이터(자생지 정보)이며, 이러한 종발생 데이터들이 축적돼 빅데이터가 되고, 이 빅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통해 보전대책과 실행할 정책이 결정될 수 있겠죠.
국립수목원에서 수행하는 연구 중 생물 표본 수집과 이를 활용한 분류연구에서 종발생 데이터를 표본 데이터의 디지털화로 수행중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포괄적인 관리와 외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산림은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고리의 완벽한 예를 제공하고 있다.
산림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위협을 받지만 한편으론 탄소 격리하고 기후변화를 완화할 잠재력이 있다. 주요 생태계의 한 부분인 산림 보전을 위한 산림생물다양성을 파악 관리하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물상호관계 같은 미시적인 연구에서 장기모니터링에 기반한 변화예측을 통한 보전방안 같은 거시적인 연구까지 국립수목원의 근본이겠다."

"1996년 UN회의에서 침입외래종이 육상에서 서식지 파괴 다음으로 생물다양성 감소의 주 원인으로 뽑았고, 생물다양성 감소뿐 만 아니라 사회·경제생활, 건강 등 인간의 삶의 질에까지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 외래종이 생태계에 자생생물의 자생지 점유 등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빠른 대응을 하고자 2002년부터 국내에 생육하는 귀화식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1단계 조사로써 전국의 귀화식물 분포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국내 귀화식물 271종류에 대한 목록을 최초로 작성, 산림생태계와 식물관리 정책 수립에 큰 밑거름이 돼 왔다. 물론 국립생태원과 긴밀한 협업도 하고 있다.
그래서 외래식물 352분류군에 전국 현황과 산림에 미치는 영향을 등급해 체계화하는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연구측면에서 최근에 주요 산림침입외래식물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종분포 예측과 확산에 미치는 환경 및 유전적 요인을 구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최근 가시박이 광릉숲을 가로질러 흐르는 봉선사천에 관찰돼 확인되는 즉시 제거하고 있다."
■생태환경보호 위해 예산이나 인력 자원화는 원활한가요.
"국립수목원은 연구기능과 국민들에게 가치를 교육 전시 기능, 마지막으로 유네스코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을 잘 보전해 후세에 남기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3가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시원을 리모델링하고, 광릉숲을 보전하는 곳에 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나 정부차원의 우선순위에서는 밀려있다. 하지만 저희 원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광릉숲을 보전하는 다양한 활동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광릉숲 지키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강화해야 하나요.
"광릉숲을 지키는 것은 국립수목원 핵심은 우리 수목원 만이 아니라 지자체의 보전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자체와 지역민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이 더 많이 있다.
이미 광릉숲 주변은 최근 10여 년 동안 도시화가 완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광릉숲을 둘러싸며 광릉숲의 기능을 보조해주고 있던 논과 밭의 농업생태계가 사라지고 모두 아파트, 공장, 창고, 그리고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광릉숲이 서울의 남산 같이 도시화 지역으로 둘러싸인 고립된 섬이 됐다는 것을 광릉숲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인식하고 물려받은 소중한 숲을 후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고민들이 함께 해야 한다.
2022년에는 수목원과 경기도, 인근 지자체의 광릉숲 보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 수목원에서 광릉숲에 인접한 사유지를 매입 개발 진행을 최대한 완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만, 자자체 수준에서 많은 보전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 것은 분명합니다. 광릉숲 주변 지역의 산림감소 속도는 전체 수준보다 두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의 산림면적 감소 비율은 1.6%이며, 광릉숲 인접 지역은 3.0% 수준입니다."

■산림생물종 조사와 수집·증식 보전 업무중 어려움은 없는지.
"먼저 조사 부분에서 연구할 때는 표본관에 소장하고 있는 표본을 활용해 연구를 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가 많아 자생지를 방문해야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식물마다 자생지를 찾아 헤매고 다닐 때 접근이 용이한 곳도 있겠지만 험준하고 위험한 지역들도 많아서 항상 안전사고에 대비하며 다녀야 한다.
야생생물과의 조우도 위험한 요소 중에 하나다. 다른 한편으론 한 해 동안 조사업무는 5~6개월 정도 연속적으로 진행되는데, 월 기준 주말제외한 업무일 수가 20일가량인데, 매달 15일 정도는 조사지 출장입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삶과 육아는 소홀할 수밖에 없어, 가족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수집 부분에서는 개화 및 결실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동일한 장소를 수십번 반복해서 방문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보전 업무중에 가장 어려운 점은 조사·수집과 보전사이의 양면성이다. 특정 생물종의 가치를 알려 보전해야 함을 홍보 이후에 오히려 남획 및 불법채취가 이뤄지는 경우가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수집하는 과정에 생물종이 이를 통해 멸종으로가는 첫걸음은 아닌지....딜레마와의 전쟁이 가장 어렵다. 덧붙여서 정책과 관련, 기초적인 생물의 종 구성변화를 조사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 따른 생물량 변화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 자료비축 등 데이터 부족이 늘 걸림돌이다."

"환경교육 의무화는 기후위기 당사자인 미래세대에게 기후와 환경에 대해 마땅한 지식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에서 추진됐다. 수목원교육실 미션은 지속가능한 지구·산림생태계 보전을 실행할 수 있는 사회-생태기억 인간을 양성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생태계 지속가능성 증진을 위한 의사결정 역량을 키우도록 프로그램을 마련됐다.
국립수목원은 기후위기 당사자인 아이들에게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개원한 '숲이오래'키즈아카데미는 벌나비정원, 먹거리정원, 빗물정원 등 지속가능발전 개념을 바탕으로 건축됐고, 아이들이 '숲생태계와 생물의 보전'을 이끌 수 있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국립수목원장 자격으로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코로나 19로 인해 건강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의 일상이 그리운 요즘, 산림은 아무런 대가 없이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공간이자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산림생물자원 지킴이의 본래 기능 외에도 국내 수목원의 구심점이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대국민 자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의 삶에서 잠시 벗어나 푸른 초목과 함께 여가를 즐기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해나갈 것입니다.
늘 열려있으니 가족 친구 연인, 그리고 학교 동아리 등 많이 많이 찾아와달라. 시민들의 관심이 산림, 숲을 지키는데 나라를 지키는 군인과 같을 것이다. 국립수목원은 국민 여러분의 앞날과 미래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밀알이 되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동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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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태 원장은 "수목원 업무 특성상 가족의 도움 없이는 어렵다. 수집 부분에서 개화 및 결실시기를 맞추지 못하면, 동일한 장소를 수십번 반복해서 방문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고 늘 직원에게 고마움을 가지고 서로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광릉숲과 국립수목원 탄생>
광릉숲은 조선 제7대 세조대왕이 묻힌 광릉의 부속림 중 일부로 500여년이상 황실림으로 엄격하게 관리를 해오다 1911년 국유림 구분 조사시에 능묘 부속지를 제외한 지역을 '갑종요존예정임야'에 편입시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광릉숲이 됐다. 1949년 10월 중앙임업시험장 직렬 광릉출장소로 숲을 관리햏고, 1967년 1월에는 출장소가 임업시험장 중부지장으로 승격됐다.
1983~1987년까지 수목원과 산림박물관을 조성 1987년 4월 5일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 광릉수목원은 산림청 산하 임업연구원 부속기관인 국내 최초 수목원으로서 광릉 주변 약 500ha에 자리를 잡았다. 1999년 IMF이후 많은 생명자원들이 유출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관리할 국가기관의 필요가 절실해지고, 더불어 세계적인 광릉숲의 체계적 보전 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독립기관으로 신설됐다.
정부는 '국립수목원'이라는 이름은 이 곳이 유일하게 명명했다. 1992년 생물다양성협약(CBD)이 채택되고 식물자원 확보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하면서 이들 자원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국가기관의 필요가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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