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보다 지방 도시 농어촌 환자 빅 5병원 쏠려
비수도권 질환 유방암,갑상선암,위암,폐암,뇌혈관
김원이 의원 "의료격차 심할수록 지방소멸 가속화"
의대없는 전남에 의대 · 부속병원 신설 서둘려야
[환경데일리 이은주 기자]지방의료시스템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방소멸에 한 원인은 의료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작용하고 있다.
도서 섬지역과 농산어촌, 지방 사람들이 서울로 서울로 진료나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경제적 손실은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빅 5 대학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 삼성서울병원, 카톨릭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지방환자 수가 10년 새 40%이상 늘었다. 이들 환자가 5개 병원에서 쓴 의료비도 연간 2조원이 넘었다.
2023 국감을 앞두고 국회보건복지위 김원이 의원(목포시)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서울 · 경기 · 인천을 제외한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 중 빅 5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50만 245명에서 22년 71만 3284명으로 42.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많은 곳은 충남(9만5921명) 이었다. 이어서 경북(8만2406명), 강원(7만1774명), 충북(7만627명), 경남(6만7802명), 전남(5만6861명) 순이었다.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 환자들이 5개 상급종합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와 제주도는 최근 10년새 인구급증 등의 이유로 진료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빅 5병원에서 쓴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방환자의 5개 상급종합병원 의료비 총액(공단청구금액과 본인부담금 합산)은 2013년 9103 억여원에서 22년 2조1822억여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김원이 의원실은 빅 5병원 원정 진료비 규모는 2014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 2조 399억여원을 기록하며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합하면 지방환자들이 5개 병원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2548억여원, 경북 2516억여원, 경남 2365억여원, 충북 2071억여원, 강원 1975억여원, 전남 178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빅 5병원 환자쏠림은 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접근성 강화와 더불어 지방환자가 느끼는 지역간 의료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방의료붕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료혜택을 위해 농어촌 지역 공공의료 확대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삼성의료원 치료장면 |
실제로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이 소재한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환자들이 빅 5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환자들이 5개 상급종합병원에서 가장 많이 진료받은 질환은 암으로 드러났다. 최근 10년간 5개 상급종합병원 비수도권 환자 다빈도질환 1위는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이어서 갑상선암, 위암, 폐암, 뇌혈관질환 순이었다. 이외에도 망막장애, 간암, 협심증 등 중증질환이 대부분이었다 .
삼성의료원은 삼성창원병원을 운영해, 그나마 경남권 지역에 의료 공백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의료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도 중증질환을 치료하는 거점 대학병원을 지원 · 육성해야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고 부속병원도 함께 건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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