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12일 복원촉구 기자회견
녹색연합, 산과 자연의 친구 우이령사람들
경기장 일대 매년 크고 작은 산사태 반복
대규모 탐방시설, 곤돌라 관광용으로 둔갑
"올림픽 잔치는 끝났다, 가리왕산 복원하라!"
파리올림픽이 11일 폐막했다. 다음날 12일 이순신 동상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검은 옷을 입은 참가자들이 대형 현수막과 대형 피켓을 들고 가리왕산 복원을 외쳤다.
알파스키장 운영 3일을 위해 무려 10만 그루 이상을 나무를 벴다. 가리왕산 파괴 훼손된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치돼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후유증은 치료되지 않은 채 환경부, 강원도, 올림픽조직위를 향해 무능 무관심을 질타가 쏟아졌다.
등산마니아들은 가리왕산은 태백산맥 줄기 중 으뜸으로 손 꼽히는 우리나라 10대 명산 중 하나다. 높이는 1561m이다. 태백산맥의 중앙부에 위치해 상봉 외에 주위에 중봉(1433m)·하봉(1380m)·청옥산(1256m)·중왕산(1371m) 등 높은 산들이 있다.
이들 단체들은 훼손했던 가리왕산 산림생태계 복원을 더 이상 밀어서는 안된다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11일 폐막한 2024 파리올림픽은 예상대로 막대한 에너지량과 폐기물, 오폐수 배출량을 기록했다. IOC 프랑스조직위는 당초 가장 자연적인 국제스포츠행사를 치루겠다고 계획했다. 하지만, 파리를 찾은 각국 선수단과 관광객들은 쓰레기 배출이나 에너지를 덜 쓰는 행위는 크게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측은 플라스틱 등 폐기물 및 오폐수 배출량을 억제하도록 했지만 당초 목표치에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외부로 보여주기식의 홍보성 캠페인이 법적 효력이 없고, 무더운 기온 때문에 지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6년전 치뤄진 평창동계올림픽도 엇비슷하다. 자연을 무대로 치뤄진 스키 등 주요 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크게 쓰여지지 않고 있고 매년 유지운영관리비만 막대하다.
동계올림픽 장소 중 하나였던 가리왕산은 여전히 꺼지지 않는 불씨다.

단 3일의 올림픽 경기를 위해 보호구역이 해제되고, 무려 10만 그루 이상의 수령 50년~ 100년 이상된 나무들이 무참히 베어졌다. 마치 제주도 비자림 숲길처럼 관광객 차량운행을 목적으로 나무를 잘려낸 것처럼 똑같은 행위를 자행했다.
가리왕산은 국가의 주요 자산인 국유림이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산이다. 특히 생태자연도 1등급의 보호받은 산을 올림픽용 활강 스키장 건설을 위해 산줄기를 훼손했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괴했다. 당시 올림픽 조직위는 가리왕산을 깎아 만든 경기장은 종료이후 원형대로 복원한다고 약속했다.
6년이 지났지만 그대로 다. 가리왕산은 복원은 커녕 방치되고, 또 다른 개발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즉, 약속만 했을 뿐 지역민의 요구와 올림픽 유산 활용을 하겠다는 핑계에 남게 됐다. 앞서 강원도와 정선군은 수차례 복원 약속을 깼다.
후유증은 경기장 일대는 매년 산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하봉 정상부는 대규모 탐방시설이 들어섰고, 곤돌라를 관광용 운영으로 둔갑됐다. 강원도와 정선군은 곤돌라 존치 뿐 아니라 훼손 지점에 국가정원 조성을 요구한 상황이다.
시민사회단체는 모든 국민의 자산인 국유림이자 국가의 주요 보호지역을 훼손하고, 갈등과 논란 끝에 내려진 사회적 합의가 무참히 짓밟혀온 6년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외쳤다.
시민단체는 이번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2000명의 시민이 산림청에 가리왕산 복원 요구 서명을 받았다. 현재 가리왕산 정상부에서 또 하나의 복병은 한시 운영하기로 한 곤돌라다. 올 12월 31일 산림청이 유지 여부를 검토 결정하게 된다. 경기장 조성 협의 시 전제 조건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의 원형 복원이다.
산림청은 가리왕산 알파인 경기장은 복원 착수는 마땅하고, 곤돌라는 철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현안을 놓고 녹색연합 사무처장 정규석, 우이령사람들, 평창올림픽반대연대 관계자들은 가리왕산의 진정한 가치가 사람들에게 돌려주는 귀중함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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