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식물 활성화 종자 생산ㆍ인증 체계 마련
산불 등 피해 토종 생태계 파괴 훼손 늘어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국가 종자 10톤 확보
토종 우수한 종자 육성 차원 채종원 노력 커
최춘식 의원 "자생식물 종자산업 기반 기대"
▲산림청 국립품종관리센터 직원들이 충주시 수안보면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낙엽송 채종원에서 낙엽송 종자채취 작업을 하고 있다.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국내 산림 자원 중 하나인 토종 종자 씨앗 자급자족을 위한 확보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국내 산림자원 확보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산림조합중앙회 등을 통해 자생식물 번식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입종자가 들어오면서 산림자원을 왜곡시키고 있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1년 기준 버섯종균 수입은 251건에서 5년 뒤 16년 1709건으로 껑충뛰었고, 2021년 2166건으로 급증했다. 올해까지 총 1만5196건으로 집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자생 식물 보호 차원에서 신품종보호법과 종자산업법을 근거로 관리해오고 있다.
▲종자 수입판매 현황 |
이중 종자산업법은 종자와 묘의 생산·보증 및 유통, 종자산업의 육성 및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종자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농업 및 임업생산의 안정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산림자원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10년 사이에 수입종자가 크게 국내유입되고 있다.
이중에는 이미 토착화된 외래종이 산 임야 하천에 급속하게 번져서 행정당국에서 퇴치할 수 없을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2021년산 종자(種子)가격(단위:/kg)을 보면 고로쇠나무 9만5900원, 곰솔(해송) 18만6000원, 낙엽송 39만9200원, 리기다소나무 16만4600원, 리기테다소나무 28만4300원, 삼나무 20만1800원, 소나무 28만100원, 스트로브잣나무 25만900원, 편백나무 26만2800원, 황칠나무 23만1600원에 거래 공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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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종자 |
반대로 수입종자는 반값에 거래되고 있다.
정부는 토종 종자 육성과 보호 및 우수한 종자 공급을 목적으로 채종원(seed orchard)을 운영하고 있다. 채종원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으로 이익을 지속 가능하게 하기 위해 산림유전자원을 경영ㆍ관리하고 보존ㆍ유지하는 자연과학, 사업, 예술을 포함하는 종합과학으로서의 개념으로 정립하고 있다.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충주지소, 춘천지소, 강릉지소, 안면지소, 제주출장소 등 4지소, 1출장소의 채종원을 직접 관리하고, 수원채종원은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자원연구부에서 위탁 관리중이다. 현재 채종원 총 면적은 1016ha로 충주/청주/사천 279ha, 춘천/인제 214ha, 강릉/평창 208ha, 안면/고창 118ha, 제주 148ha, 수원 49ha 이다.
이와 관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최춘식 의원(포천시·가평군)은 자생식물 종자산업 활성화와 산림생태계 회복 촉진을 위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산림자원법)' 개정안을 16일 대표발의했다.
최근 산불ㆍ산사태 등 자연재해와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해 산림 훼손이 빈발하고 있다. 실제로 산림훼손에 따른 산림복원 면적은 지난해 86ha에서 올해 141ha로 늘어났다.
문제는 '자생식물' 종자의 생산ㆍ공급ㆍ인증 체계가 미비해 산림을 복원할 때 수입종자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수입종자를 사용하면 외래종 유입으로 인한 산림생태계 교란 등의 문제가 있어, 자생식물 종자 활용을 확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개정안은 자생식물 종자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생식물 종자 공급센터 지정 ▲자생식물 종자 생산 ▲자생식물 종자 품질인증 및 품질표시 등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개정안은 산림복원을 촉진하기 위해 ▲산림복원지 사후 모니터링 기관 확대 ▲산림복원정보체계의 구축 및 운영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최춘식 의원은 "산림자원법 개정안을 통해 국내 자생식물 종자산업의 기반이 조성돼 자생식물 종자가 원활하게 수급ㆍ관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벽오동 씨앗 |
또 "개정안에는 산림회복을 위한 종합대책이 담겨 있어, 향후 산림생태계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림청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는 전국에서 용재수종으로 적합한 형질을 가진 수형목으로 선발된 임목과 동일한 유전정보를 지닌 클론묘목으로 조성한 채종원에서 매년 국가조림사업에 사용되는 종자를 채취, 생산된 종자는 일반산림에서 채취된 종자에 비해 30%가량 우수한 생장 능력을 갖춘다고 알려져 있다.
2022년도에는 지속적 조림 수요가 있는 소나무, 낙엽송 등 8개 주요 침엽수종와 탄소 흡수력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참나무류를 포함한 활엽수종 16개 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종자채취를 하고 있다.
수종별로 보면 침엽수종 낙엽송 661kg, 소나무 1만8827kg, 잣나무 2만9316kg, 편백 4859kg 구과가 채취됐고 참나무류를 포함한 활엽수종은 3187kg 열매가 채취됐다.
김동성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장은 "국가 조림사업에 사용되는 산림종자 생산을 통해 국가산림자원의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우수한 종자보호 생산확대를 통해 국내 산림자원의 생태계를 지키는데 전력투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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