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수익기반 및 재무구조 획기적 개선 신성장 확보
석유사업 중심 사업 구조을 지속성장 가능 구조로 전환
김준 사장 "어떤 기업도 M&A 과감하고 실행"공격드러내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배터리 발주물량이 앞으로는 단위가 다르다. 이제까지 연습게임이고 이젠 본게임이다. 공급가 입찰을 하는 건 5년 뒤 것을 하는 거다. 매년 3~4% 커지니까 그걸로 계약을 한다. 그것보다 낮은 원가로 가져가는 거다. 이제는 앞으로 수주를 하면 물량이 커지게 되면 격차가 커져 손실이 커질 수 있다. 섣불리 원가나 기술쪽 자신이 없으면 지를 수 없다. 이제는 정말 기술력이 중요하다. 나오는 물량의 수준이 다르다. 잘못하면 회사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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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차세대 시장개척 리더계열사가 될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 체제에서 경영의 시험대가 본격 가동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룰모 델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딥 체인지' 방향을 전격 발표했다. |
뜬금없는 발언같지만, 국내 배터리, 화학시장에 블루오션의 카드를 움켜쥔 SK이노베이션 CEO의 야심찬 복심이즉문즉답에서 나타냈다.
바로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좀더 리테일한 발언들은 기준 사업을 대폭 개편하는 초강도의 경영방침을 밝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배터리, 화학 중심 성장 딥 체인지 2.0' 선언을 공식 발표했다.
그의 발언 핵심은 "지금까지의 경영전쟁터(Battle Field)였던 '알래스카'에서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으로 옮기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김준 사장은 가장 먼저, '안하던 것을 새롭게 잘하는 것'하는 방향을 180도 턴하는 '배터리, 화학'을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을 언급했다. 여기서 한발 더 앞서서 '잘하고 있는 것을 훨씬 더 잘하는 것'을 '석유, 윤활유, 석유개발' 등 차별적인 성장을 모색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촉매제는 2016년 경영성과에서 사상최대 영업이익 이은 분기 1조원 돌파했고, 순차입금 1조원 미만으로 축소한 도화선은 역시 어디에서 승부기질을 발휘할 체력을 비축했다는 증거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 체인지' 첫 번째로 ▲배터리사업은 세계적 수준 기술 및 생산능력 갖춰 2025년 세계시장 30% 달성 ▲화학사업은 '중국 중심 성장' 및 M&A 통한 기술확보로 세계 10위권 화학기업으로 성장으로 리더하겠다는 밝혔다.
'딥 체인지 두 번째'로 파트너링을 통한 글로벌 확장으로 사업 체질 및 수익구조 혁신이다.
이를 통해 ▲석유사업은 동북아-동남아-중동 등 3동 중심 글로벌 확장 실행 ▲윤활유사업, 세계시장 1위인 그룹III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 ▲석유개발사업은 저유가 기조 속 자체 경쟁력 확보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번 경영개편은 촘촘하고 실행가능한 딥 체인지를 통해 사업구조와 수익구조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구조적 혁신 추구"라며 "현재 딥 체인지도 딥 체인지해 한층 업그레이드한 '글로벌 에너지 화학 기업이자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α)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들이 협심해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딥 체인지(Deep Change)' 방향을 국내외 동종 업계에도 박차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기틀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경영전쟁터를 딥 체인지 2.0을 발빠른 전환은 글로벌 경제의 저상장시대에서 약육강식 게임의 룰이 지배하지만 경쟁력만 있으면 생존은 물론 성장에 제약이 없는 아프리카 초원으로 전장을 옮기고자 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선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딥 체인지'를 가장 확실하게 보여 주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딥 체인지는 SK그룹이 성장 정체에 빠진 그룹 및 각 사 단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도입한 경영법이다.
김준 사장은 "이와 함께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등장, 4차 산업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진보 등으로 인한 SK이노베이션 사업 환경의 급격한 변화도 이 같은 딥 체인지를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되는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과 김준 사장과 철저한 현장중심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코드맞춤형 경영의 큰 변화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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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시장 상황 및 수주 현황을 반영, 생산량을 지난해 말 기준 1.1GWh 수준에서 2020년에 10GWh로 늘린 뒤 2025년에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30%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500Km를 갈 수 있는 배터리를 2018년까지, 700Km까지 갈 수 있는 배터리는 2020년 초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다만 국내 화학 사업의 흐름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와 같은 국내 생산 중심, 기초 화학제품(Basic Chemical) 중심의 구조로는 성장의 한계점이 있다는 판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탈피하기 위해서 택한 ▲차이나 시장(China Market)이 곧 글로벌 시장으로 판단, 중국을 중심으로 한 소비지 중심 생산 능력 확보 ▲고부가 분야 포장재(Packaging) 및 자동차용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기업도 흡수합병(M&A)도 고려한 과감하고 지속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면서 "이미 고부가가치 패키징 분야의 기술과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다우케미칼의 EAA사업 인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전략 기본 베이스를 두고 SK종합화학을 글로벌 10위권의 화학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도 드러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링 확대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딥 체인지를 추진키로 했다.
석유사업은 특히 동북아에서는 원유 공동 조달(Sourcing) 및 반제품 교환(Swap) 등 수급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찾고, 북미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것도 추진할 예정이다.
윤활유사업은 고급 윤활유의 핵심 원료인 그룹III 기유 시장에서의 글로벌 1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해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구조 개선도 함께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Ⅲ 기유 시장은 2015년 4200만 톤에서 2025년 6300만 톤으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개발사업(E&P)은 저유가로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저유가에서도 사업기회가 존재하는 만큼 전통자원은 베트남, 중국 중심으로, 비전통자원은 북미에서 균형 잡힌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에서 셰일 자원을 생산 중이며 올 초에 석유개발사업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딥 체인지는 에너지, 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플러스 알파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너지, 화학 중심 포트폴리오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위해 현재의 딥 체인지도 새로운 딥 체인지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사간의 민감한 비정규 관련, 김준 사장은 "정부 친구와 얘기를 했다. 우리는 하도급 직원 많지 않다. 우리 울산공장은 정비할 땐 협력업체 들어와서 한다. 그분들은 상시 근무할 수 없다. 정기보수 할 때만 해야 한다. 자체 흡수를 하게 될 경우 일정기간만 필요하기 때문에 아닐 때는 어떻게 커버할 것인가. 결국 수익률 악화될 것이다."고 결국 기업의 생존권에 대한 부분을 솔직함도 내비췄다.
그러면서 "글로벌 파트너링을 하는데 있어 우리가 줄 수 있어야 할 게 있어야 한다. 그런 게 없으면 파트너링 개념으로 가기 힘들다. 걔들이 우리 필요해야 한다."면서 "장치 산업은 사람 장사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링은 사업 이슈도 있지만 되든 안 되든 임직원들이 한 번 겪으면 실력이 확 늘어난다. 한 번 해보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게 있느냐 없느냐가 역량이 유무를 말해주는 것"이라며 "배터리사업은 파트너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지속가능한 상생의 산업을 긍정적으로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와 관련, SK이노베이션 임수길 홍보실장은 "기업가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영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딥 체인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는 급속히 커지게 될 것"이라며, "김준 사장이 밝힌 딥 체인지는 우리나라 주력 산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시켜 대한민국 경제 성장에도 이바지하는데 목표를 뒀다."고 보충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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