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온실가스 최대 배출원인 석탄발전소 지목
전세계 에너지 전환 흐름 거슬려 삼척포스파워 2기
신규 석탄발전소 7기 건설 중 에너지 정책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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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태양광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
[환경데일리 최진경 기자]녹색연합은 2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활동가 및 시민들과 함께 '기후위기탈출 SOS 모스부호 퍼포먼스'를 펼쳤다. 9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UN 기후행동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세계가 기후행동주간 (9월 20~27일) 행동에 나선 것과 맥락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번 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에서도 기후행동주간이 시작되었음을 알린다는 취지이다.
녹색연합의 이번 '기후위기탈출 SOS 모스부호 퍼포먼스'는, 기후위기 대응에 소극적인 정부에 미래를 맡길 수 없어 "석탄발전으로부터, 기후위기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시민의 의지를 전하기 위하여 기획 되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며 실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기존 삶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려 하는 인간의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를 이제는 버려야 할 때임을 호소한다.
빛과 소리를 이용한 모스부호 구조 요청을 세상에 보내 인간을 비롯해 위기에 처한 모든 생명체의 존재를 알리려는 이번 퍼포먼스는, 국가가 기후 '위기'에 처한 구성원들을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기후체제를 표방하며 에너지 전환에 힘쓰고 있는 전세계 흐름과는 달리 한국은 여전히 전체 발전량의 43%를 60기의 석탄발전소에서 만들어 내며 (2018년 기준), 추가로 삼척포스파워 2기를 비롯해 현재 7기의 신규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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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해수면 상승을 촉진시키고 있다. 섬의 면적이 점점 들고, 수생태계의 균형도 깨지고 있다. 인천시 강화도 한 해변 |
삼척포스파워는 환경영향평가 당시 보고되지 않았던 대형 천연동굴이 부지 공사 착공 직후 발견되며 거짓·부실 환경영향평가 논란을 일으킨 사업으로, 지정문화재급 가치를 지닌 것으로 잠정 평가되는 해당 동굴에 대해 예비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에 삼척 주민 612명이 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건강 피해 및 환경 파괴 등을 근거로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기도 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석탄발전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원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국민 관심이 매우 높은 미세먼지 발생 또한 단일 배출원 기준으로 1위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는 이미 국제사회로부터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전세계 196개국은 2016년 파리협약을 통해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하자고 약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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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대응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본안 공청회장에 녹색당 등 회원들이 기후위기 진실을 직시하라는 피켓 퍼포먼스 장면 |
2018년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총회가 채택한 특별보고서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탈탄소 로드맵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로 석탄발전을 시작한 영국은 작년 기준으로 석탄발전 비중을 5%까지 줄였고 2025년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의 최대 석탄 채굴·소비 국가 중 하나인 독일 또한 2038년 탈석탄을 천명하는 등, 많은 나라들이 석탄문명에서 벗어나며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퍼포먼스에 참여한 이들은 한국도 이제는 기후침묵을 깨고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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