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세계뇌전증의 날 기념, 17일까지 뇌전증 주간 선포
전국 곳곳서 뇌전증 건강강좌, 범의료자살예방연구회의 발족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중앙자살예방센터에 전화로 매일 40명이 자살로 죽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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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든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은 자살의 고위험군이다.
모든 신체질환자들의 자살위험율은 50% ~2000% 더 높다. 물론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더 높아진다. 내과, 신경과, 외과, 산부인과 등에 다니는 신체 질환 환자들에서 우울증 유병율의 2~ 5배로 높다.
한국 14년간 부동의 1위는 자살률이다.
한국의 자살률은 2003년 이후로 OECD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이 14년간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자살률뿐일. 노인의 자살률은 계속 증가해 세계 1위이다. 또한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다. 자살은 전체 국민의 사망원인 4위이다. 하루에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약 40명이다.
2015년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고 매일 언론에서 특보를 하였던 메르스의 총 사망자 수가 38명이다. 매일 같은 수의 사람들이 자살로 죽고 있는데 언론이나 대선주자들 중 그 누구도 자살예방에 관심을 보이거나 대책을 촉구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모두 특검, 탄핵, 또는 선거용 장미빛 정책만 말하고 있다. 국민들은 죽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국민의 생명을 가장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울증은 자살의 가장 흔하고 중요한 원인이며, 절망감은 자살을 시도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희망이 없고 절망할 때 자살하게 된다.
이런 현실에 따라,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가 발족됐다.
대한뇌전증학회는 2월 9일 대한내과의사회, 대한소아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대한신경과의사회,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범자연)을 창립하기로 결졍했다.
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불행히도 지금까지 자살예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의료계는 제외돼왔다. 일본은 1년에 3-4회 모든 의사들에게 자살예방교육을 한다.
홍승봉 대한뇌전증학회장은 "34년 동안 단 한번도 자살예방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중앙자살예방센터와 보건복지부 자살예방 관계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 많은 예산과 연구비는 어디에 쓰고 있는가. 한국의 자살률이 지속적으로 1위인 배경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자살한 사람들의 심리부검 결과 80~90%가 우울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고, 자살하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자살하기 한달 이내에 여러 가지 신체 증상으로 병의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해결책을 알고 있는데도 더 이상의 방관은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제 자살을 막기 위해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고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의 발족 의미를 밝혔다.
대한뇌전증학회(회장 홍승봉)는 2월 13일 예정된 세계뇌전증의 날을 기념해 이날부터 17일까지 뇌전증 주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는 뇌전증 주간 기간 중 서울과 경기를 비롯해 부산과 대구 등 전국 각 지역별로 뇌전증 건강강좌를 마련하고 최신 치료정보와 환자, 의사와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홍승봉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전증은 최근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발생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그에 반해 여전히 정보도 부족하고 편견도 적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이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의 사항 대한뇌전증학회(02-362-9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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