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의 피해자 넘어 '대안' 만드는 주체'로 주목
나은 농민 삶과 농업 '정의로운 전환' 대책 고민해야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녹색연합은 26일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농민 인터뷰집 '모두를 살리는 농사를 생각한다 - 17인의 농민이 말하는 기후위기 시대의 농사'를 출간했다.
이번 인터뷰집 책은 녹색연합 활동가와 회원, 농민이 공동으로 작업한 이 책은 기후위기와 밀접하게 연결된 농업의 현실을 조명했다.
가장 핫한 공간 한 가운데 서 있는 기후위기 대응과 더 나은 농민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농업의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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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농업의 기후위기 대응 논의에 있어 전문가가 아닌 '기후위기 최일선의 당사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농업 분야에 대한 논쟁은 갑론을박으로 경계선상에서 서 있었다. 이렇다보니 우리나라의 기후위기와 농업에 대한 담론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울려졌던 부분도 부인할 수 없다.
국민 식량공급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 식량자원화에 앞만 보고 계절에 따라 생산이 몰입했다. 특히 식량위기나 농업 생산에서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등이 공범처럼 여겨졌던 점도 다소 억울함이 없었던 건 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에 주목하며 농민을 기후위기의 피해자로 한정해왔다.
이번 책은 그간의 사회적 분위기의 태도를 전환하는데 '답다운 답'을 얻을 수 있다. 누가 과연 기후위기로 내몬 장본인지, 기후위기를 느끼는 당사자이자,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만들어나가는 주체로써 농민의 목소리에 들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여기에 등장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농사짓는 17인의 농민의 인터뷰가 실었다. 녹색연합은 지난 해 6월부터 올 1월까지 기후위기로 인한 농업 부문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증인이 돼 준 스무명 가량의 농민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담았다.
인터뷰는 기후 위기를 어떻게 체감하는지 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농사의 체험 입장에서 묻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을 들을 수 있다. 인터뷰어들은 기후위기로 인해 최근 5년간 급격한 기후의 변화를 체득했다고 했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개별 농가 차원에서 시설이나 자재 사용 등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었다. 많은 농민들이 탄소를 배출할 수 밖에 없는 기존의 농사방식에 대한 문제의식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득 보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친환경, 또는 저탄소 농업으로의 전환은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2부는 인터뷰 작업의 의미와 시사점을 검토한 대담과 '2050 농식품 탄소 중립 추진 전략'의 한계와 문제점을 진단하는 글이 실려 있다.
인터뷰를 분석한 연구자들은 현장과 동떨어진 기술 중심의 해법과 문제가 많은 친환경 농업 인증제, 농민은 빼놓고 논의되는 농업 기술의 디지털화 등 저탄소 농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농업 현장과 유리돼 있음을 지적한다.
실질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호소다, 농민이 기후 위기와 관련한 적절한 정책 대안을 만드는 주체가 되고 농민의 특수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녹색연합은 11월 14일 화요일 플랫폼P에서 <농민은 어떻게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까?>주제로 출간 기념 북토크를 연다. 이번 북토크는 목수책방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북토크는 책 공동저자인 금창영(홍성 농민) 농민과 책 인터뷰이 중 한 명인 김정열(상주 농민, 비아 캄페시나 국제 조정위원) 농민이 나와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농사와 대안을 만들기 위한 농민의 시도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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