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복원 구간 생태하천 되살릴 복원사업 착수
교량특화사업,초록풍경길 조성,문화 소통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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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악취가 나고 물길을 막혀서 사람들이 접근이 어려웠던 서울시 관악구 소재 도림천이 새로운 물길을 튼다.
그동안 도림천은 도시 생태기능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시개발의 팽창으로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이렇다보니, 주택과 도로, 주민들 사이, 흐르는 물길이나 동식물들이 찾아오지 않는 죽은 하천으로 방치돼왔다.
민선7기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민들에게 선언한 공약을 바탕으로 도림천을 생태도시하천으로 복원한다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서울시 관악구에 따르면 주민이 즐겨 찾는 여가공간인 도림천을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한 '도림천 특화사업'에 본격 돌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도림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안양천을 타고 한강에 이르는 11km 길이의 하천으로, 쾌적한 산책길과 어린이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 등을 갖추고 있어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장소다.
구는 특화사업으로 소중한 자연자원인 도림천의 자연성을 회복시키고, 특색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공간으로 가꿔 전국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도림천 특화사업은 ▲생태복원 및 친수공간 조성 ▲교량 특화사업 ▲관천로 도로개선을 통한 초록풍경길 조성 ▲관천로 플랫폼 설치 및 운영 ▲생태경관 개선 ▲통수단면 확장 ▲도림천 정비 및 시설관리 방안 수립 ▲도림천 브랜드화 등 총 8개 사업으로 2022년까지 추진하며, 올해만 약 100억 원이 투입된다.
우선, 서울대 정문 앞부터 동방1교까지 미 복원 구간을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되살리는 복원사업에 이달 착수한다. 도림천은 2007년부터 복원사업이 진행됐지만, 전 구간이 복원되지 않아 관악산과의 생태축이 단절된 상태다.
구는 202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총 331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생태하천으로 만든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조성, 수생식물 식재, 교량 야간조명 설치 등 주민 힐링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관악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생태축을 완성한다.
또한, 도림천을 지나는 신림교와 신림2교를 불빛이 반짝이는 아름다운 다리로 만든다. 오래되고 낡은 다리를 리모델링해 주변 경관과 조화롭고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바꾸고, 경관조명과 미디어보드를 설치해 볼거리를 더한다. 올 연말이면 이색적인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봉림교부터 우방아파트를 잇는 관천로 구간은 '초록풍경길'로 다시 태어난다. 차량 통행량에 비해 폭이 넓은 기존의 4~6차로의 도로를 2개 차로만 남기고 녹색공간으로 대체한다. 보도 폭을 넓혀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풍부한 초목을 심어 걷기 좋은 녹색거리로 재 조성한다.
초록풍경길에는 자연과 더불어 문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플랫폼'도 마련된다. 컨테이너 형식의 문화플랫폼은 청년들과 문화인이 모여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소통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서울시 공모사업을 통해 시비 10억 원을 추가 확보, 올 상반기 중 초록풍경길 조성 사업을 시작해, 연내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밖에도 보행교 경사로 진입로를 정비하고, 도림천 둔치를 따라 꽃과 풀, 나무를 풍부히 심어 녹색거리를 만들어 쾌적한 환경을 구축한다. 전국적 명소로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특색을 담은 명칭을 부여, 도림천 브랜드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도림생태하천 구축을 위해서는 풀어야 과제가 있다.
기존 노후화된 콘크리트 시설물 철거에서 배출되는 폐수슬러지와 비산먼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특허기술과 서울시 신기술이 등록돼 있지만, 현장 여건상 철거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오염유발이 불가피하다.
국토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장에서 파쇄공정이나, 철거 구조물을 올겨서 파쇄하는 기존 철거공법은 절단시 막대한 오염원이 새어나가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며 "업체들마다 기술력 장단점을 파악해 현장기술을 사전에 시연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도림천을 중심으로 신림역 일대에 올해부터 5년간 80억 원을 투입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별빛 신사리' 사업을 추진한다. 도림천 특화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도림천 특화사업이 완성되면, 아름다운 생태계와 찬란한 문화를 품은 새로운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림천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의 새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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