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굿둑 상류 15km 이내 안정적 기수역 조성
낙동강 하굿둑 상류 22년 첫 바닷물 유입
환경부, 부산시 을숙도 다양한 시민체험행사
낙동강유역물관리위, "생기를 불어넣을 기회"
환경부 장관, 수공 사장, 시민단체, 주민 참석
부산시장 "생태관광자원으로 낙동강 기적 조성"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35년만에 닫혀 있는 낙동강 하구에 바닷물이 들어오고 자취를 감췄던 뱀장어, 농어, 숭어, 문절망둑, 웅어, 은어와 같은 물고기가 돌아온다.
흐르지 않는 낙동강에 민물과 바닷물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건강한 생태의 강으로 다시 태어난다.
환경부는 18일 오전 부산시 을숙도 낙동강 하굿둑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비전 보고회'를 통해 비전 발표와 함께 하굿둑 수문을 열었다.
이날 바다수위는 하천수위보다 높은 대조기로서 하굿둑 수문을 열 경우 바닷물이 낙동강으로 유입됐다.
이날 보고회는 한정애 환경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이진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박재현 K-water 수자원공사 사장, 주민, 관계기관 및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보고회와 함께 을숙도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낙동강 하구의 과거와 미래를 보고 상상할 수 있도록 사진전(3월 31일까지, 낙동강물문화관)도 준비했다. 또 증강현실(3월 6일 까지, 낙동강하굿둑 전망대 주변)및 트릭아트 체험행사 등도 마련됐다.
지난주 환경부는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에서 의결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과 관련,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이라는 주제로 바닷물이 자유롭게 오고가는 기수생태계 복원을 추진하는데 의결을 모았다.
환경부와 위원회는 '낙동강 하구 복원방안'을 크게 3가지로 규정했다.
이를 위해 하굿둑 상류까지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상류 15㎞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기수역을 조성하고,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해 앞으로 강생태계 변화를 관측한다.
특히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하천·토양·지하수 등의 염분변화에 대한 관측을 강화해 염분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서낙동강 유역의 환경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유역위원회는 침체된 낙동강 하구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기수생태계 복원성과를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또한 하천·하구·연안간 통합관리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주민들간의 협력을 강화한다.
오늘부터 3월 말까지 총 3차례의 대조기(2월 18~20일, 3월 1~5일, 3월 18~21일)에 하굿둑 상류로 해수를 유입할 계획이다.
2월부터 바닷물을 하굿둑 상류로 유입시켜 기수역을 조성되기 때문에, 갈수기임을 고려해 3월까지는 하굿둑 상류 9㎞ 이내로만 기수역을 조성하고 그 영향을 면밀하게 살피게 된다.
낙동강유역관리위는 연말까지 가능한 매월 대조기마다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을 유입해 자연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고, 자연 그대로로 적응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른 하굿둑 상하류의 생태·환경·시설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환경부, 부산시, 수자원공사는 2028년까지 취수원을 다변화해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한다. 낙동강 하류에는 취수원 다변화로 영향을 받는 지역의 우려를 해소하고, 지역이 상생하는 방안도 무리없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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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취수원 |
합천 황강 복류수(45만톤), 창녕 강변여과수(45만톤)를 개발해 경남 중동부(48만톤 우선배분)와 부산(42만톤)에 공급한다.
그 밖에 추가고도정수처리(43만톤), 부산 회동수원지 개량(10만톤) 등을 통해 부산지역의 안전한 먹는물 53만톤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해수 유통에 따라 하굿둑 상류의 어종이 다양해지는 효과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부는 맑은 물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어부는 다시 뱀장어를 잡고, 물고기들은 바다와 강을 자유롭게 오가는,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 결정은 기수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에서 세계적으로도 선도사례."라면서 "생태계 복원를 넘어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낙동강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자료집에서 나온 것처럼, 강이 자유롭게 흐르도록 하는 건 결국 지역사회와 강생태계를 복원하는 중요한 매개체다."며 "이번 하굿둑 개방이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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