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된 고목 300여종 나무작품 갤러리 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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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덕소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이상수 대표의 나무전시장 © 환경데일리 |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 일면 덕소 인근에 갑산 산 아래 1500여평 남짓 축사 2동안에 소대신 전국 각지에서 수집된 진기한 보기 힘든 나무 조각품들이 일렬로 전시돼 있다.
이런 나무를 수집해온 장본인은 경북 문경이 고향인 이상수 대표(자유렌탈 대표)다. 그는 어릴적부터 나무에 미친 사람이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나무를 그의 생각속에는 작품으로 보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죽은 나무도 살려 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뛰어난 재주가 있는 소유자다. 한마디로 나무에 죽고 나무에 사는 그다. 나무에 관련한 작품을 보는 안목과 나무사랑에 대한 애착이 고집스러울 정도다.
이상수 대표가 꿈꿔온 단 한가지는 나무작품들을 꾸려 지구상에 단 한점만 있는 희귀한 작품들을 모아 대한민국에 단하나뿐인 나무갤러리 타운을 조성하는데 있다고 한다.
그의 포부는 덕소에 있는 갤러리에서 벗어나 또 하나의 야망을 차곡차곡 세우고 있다. 빠르면 3년내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 인근에 천예의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약 8만평 부지를 곧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그가 내민 조감도에는 이미 반은 세워진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랜된 나무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다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데 큰 프로젝트를 그렸다"면서 "아마 꿈의 현실로 된다면 자연속에 나무조각상을 옮겨놓아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갤러리를 세우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1000년 느티나무, 은행나무 자신의 손으로 재탄생
그가 소유한 나무조각품을 모두 합치면 무게만 100t, 높이로는 500m, 길이는1km가 넘는다. 모두 150여 종이 넘는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이런 나무 조각을 수집하기 위해 투자한 돈만 수십여 억 원에 달한다고 귀뜸이다. 또 나무조각품 수령만 나이로 환산하면 무려 4000년는 넘는다고 한다.
"나무 때문에 인생이 즐겁고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보기 힘든 나무 조각 작품들을 감상해 더없이 행복하다고 한다”는 그는 이미 어릴 적에 싹수가 보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고향(문경새제골)에서 가지고 놀던 것들이 모두 나무들이였다며 직접 조각하며 만지며 꿈을 꿔온 그다.
원래 태권도 선수의 길을 갈려고 했던 꿈을 접고, 두번 다시 볼 수 없는 나무들을 잘 보전하는데 인생에 올인했다.
나무 수집에 뛰어든 10년 동안 1000년된 느티나무, 1000년 은행나무들이 자신의 손에 들어온 것도 운명이라고 믿는 이상수 대표.
땔감용으로 버릴 수 있는 나무도 보는 관점에 따라 훌륭한 작품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그다. 작품이 되는 나무가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간다. 현재 그가 수집한 나무작품중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중국 등지에서 들려온 거목도 수십여 종.
이 대표는 지난해 불발로 끝난 광화문광장에 국내 최초 거목을 전시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나무들을 심는 것도 중요하다. 수명을 다한 나무도 잘 보존하는 것도 산림자원이다. 이 땅에서 자란 나무, 해외나무까지, 나무가 주는 것은 생각 외로 너무 많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한 유산의 대표성인 나무의 부활을 생태학습이 진면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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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수 대표는 광화문광장에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한 나무전시전을 계획하고 있다. © 환경데일리 |
자연의 소중함, 나무조각의 부활 생태학습장 구상
그래서 그의 열정으로 수집된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 공개하겠다는 야망은 척척 진행형이 되고 있다. 광화문 광장에 수령 1000년된 20m 이상된 거목 등을 세울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상수 대표는 "광화문 나무 광복 70주년 기획으로 산림청이나 녹색재단, 대기업에서 협찬도 환영한다"고 은근슬쩍 도움을 청했다.
그의 손길에 뻗어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불에 시꺼멓게 탄 나무도 이제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교회 앞마당에 있던 900년된 은행나무 밑둥을 전기톱으로 자르던, 모습 그대로, 광화문에 다시 심어 우리의 민족의 강인함과 끈끈한 한민족의 애를 보여주는데 의미를 더하겠다고 한다.
"나무는 흔하다. 그러나 나무는 생명이며 자연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 죽어서 이곳까지 왔지만, 죽은 나무를 다듬어 새생명을 불어넣어 작품으로 재탄생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야말로 나무 그늘에 쉬는 것과 같은 보물 같은 추억의 창고"라고 웃으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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