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면역질환 의식주 식생활 서구화 등 영향 탓
치료제 시장 4.2% 성장 25년까지 1조5000억불 육박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피부 질환 효능연구 수행
[환경데일리 유혜리 기자]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질환에 새로운 치료제가 선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치료제 물질은 우리 토종 식물에서 찾았는데 향후 세계 의약시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유호)에 따르면, 최근 담수식물인 이삭물수세미(Myriophyllum spicatum L)추출물에서 만성 염증 및 아토피 피부염을 완화하는 효능을 발견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5년 설립 이후 국내 자생하는 담수생물 자원의 산업적 활용가치를 창출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삭물수세미는 개미탑과의 다년생 수초로 연못이나 논의 고랑에서 흔히 자라는 다년생 수초다.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사진 위쪽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홍정기 전임연구원), 아래는 국립생물자원관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국내 피부 면역질환(아토피) 발병률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천연물 기반의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최근 동향을 반영해 이삭물수세미 추출물의 염증 완화 및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연구를 수행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내놓은 자료 최신 동향에 따르면, 피부 면역질환은 의식주 및 식생활의 서구화 등의 영향으로 늘어나고 있다. 관련 치료제 시장은 매년 4.2% 성장해 2025년까지 1조 5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추출물인 생리활성 물질은 다량으로 함유하는 동시에 인체에 대한 부작용이 덜해 고부가가치의 생명산업(바이오)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구진은 사람의 각질형성세포(HaCaT Cell)에 종양괴사인자(TNF-α)와 인터페론 감마(IFN-γ)를 처리해 염증을 유발한 뒤에 이삭물수세미 추출물을 처리해 염증유발물질의 생성 변화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이삭물수세미 추출물은 염증이 유발된 각질형성세포에서 아토피 피부염 병변에서 대표적으로 발현되는 핵심 분자인 염증성 케모카인(TARC, MDC, 및 RANTES)과 염증성 사이토카인(TNF-α, IL-1β 및 IL-6)의 발현을 대조군 대비 최대 95.5%까지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극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인자로 알려진 카텝신 에스(Cathepsin S)의 발현도 최대 52.2% 억제하는 것이 확인됐다.
자원관은 최근 특허출원을 마쳤고, 앞으로 이삭물수세미의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을 나타내는 유효물질이 무엇인지 세부적으로 규명하고 이에 대한 작용기전을 연구할 예정이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산업화지원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자생 담수생물 자원을 생명산업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했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담수생물 자원이 기능성 소재로 활용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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