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옥수수 멸강 유충 발견시 바로 방제
농진청 충남, 전북, 강원, 경북 등 확산
[환경데일리 이수진 기자]벼농사는 물론 밭농작물까지 기후변화에 맥을 못추고 있다.
가뭄이 길어지면서 고온 건조한 날씨로 일부 지역 논과 밭에서 멸강충(일명 늪)이 많이 발생되고 있다.
과수 농가는 마찬가지다. 앞서 걱정한 농가들은 과욕이 부실해 상품가치가 떨어질 과일값을 물론 채소류까지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를 비롯 경주시, 구례군, 보령군, 예산군, 상주군, 영주군, 홍천군, 부안군, 무안군, 해남군, 밀량군, 옥천군, 충주시 등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한 문자발송, 피해현장 방문 등 긴급방제 홍보에 나섰다.
이들 지역의 경우 멸강충이 등장했다. 이는 주로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성충(나방)이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외래해충이다. 사실상 전국토에 중국산 매미에 이어 멸강충까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은 경기, 충남, 전북, 강원, 경북 등 전국에서 멸강나방 애벌레가 확인됨에 따라 농작물 재배지를 미리 살펴보고 발견 즉시 방제 해줄 것을 당부했다.
멸강나방이 우리나라에 날아와 채집된 최대발생일(5월 28일~5월 30일)을 기준으로 6월 중순부터 7월 상순경에 멸강나방 피해가 예상되므로 각 농가는 논둑이나 밭둑, 목초지 등을 자주 관찰해 멸강나방 애벌레 발생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멸강나방 애벌레는 벼, 옥수수, 조, 수수 등 벼과식물과 콩과식물의 잎을 갉아먹다가 점차 줄기, 이삭까지 먹어치우기 때문에 발생한지 수일 안에 작물이 앙상해진다.
멸강나방은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 날아오는 해충이다. 올해는 5월 27일부터 6월 13일 사이에 온 것으로 추정되며 발생량은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원인은 중국 강소성 등 일부지역의 멸강나방 발생량이 평년보다 9배정도 증가했고, 최근 우리나라 강수량이 적어 멸강나방이 알을 낳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농진청 정준용 재해대응과장은 "멸강나방 애벌레가 4령(15mm) 이상으로 커지면 작물을 갉아먹는 속도가 매우 빨라져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지므로 농경지 주변을 수시로 살펴 발견 즉시 적용약제로 방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밤낮 구분 없이 1~5일 동안 벼와 옥수수 등의 잎(엽육)을 갉아 먹는다.
4령 이후에 잎, 줄기, 이삭가지를 폭식해 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예찰 결과에 따르면 멸강충 유충은 지난 19일 덕이동, 장항 지역에서 올해 처음 발견됐다.
특히 벽제 지역 사료용 옥수수 재배지역으로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고양시농업기술센터 정종현 소장은 "고양시에 2015년 6월 중국에서 비래한 멸강 유충이 옥수수 등 사료작물에 큰 피해를 준 바 있다."며 "노숙 유충(5령 이후)은 방제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2~3령 유충기에 방제적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주의 당부했다.
아울러 "농업기술센터는 예찰 및 방제 활동을 강화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동성 병해충을 실시간으로 예찰할 수 있는 '이동식 스마트 공중 포집기'를 개발했다. 스마트 공중 포집기는 인터넷을 이용해 시간대별 포집수 및 영상분석으로 멸구류에 대한 정확한 비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이동성 병해충의 경우 벼멸구 등 3대 멸구류와 줄무늬잎마름병 등 5대 바이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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