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철새도래지 예찰 확대 및 발생상황 신속 전파 등
철새도래지 산책 및 낚시 자제 등 국민들 적극 협조 요청
[환경데일리 추진호 탐사보도 기자]조류인플루엔자 전 세계적 유행, 철새와 거리 두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 김포, 연천, 강원 철원 등은 지역민들은 아침 저녁으로 기러기, 독수리 등 철새로부터 손 쉽게 접할 수 밖에 없다.
벼농사 수확 이후 논을 찾은 많은 철새들은 논을 찾아 벼이삭 등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경우 가장 많은 철새가 11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수천 여 마리가 동시에 탄현면, 적성면, 법원읍 일대 하늘을 덮고 있다.
파주시와 인접한 연천군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임진강 쪽에는 매년 시베리아에서 몰려온 독수리 먹이주기 행사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도 겨울철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직접 닭 등을 주지 않고서 대부분 굷어죽는다.
파주시 적성면사무소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은 늘상 보는 철새를 내쫓을 수 없고 해서 그냥 바라보는 것이 다반사"라며 "조류독감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국내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예찰 강화 등 대응 대책 강화 차원에서 철새와 접촉을 금지를 요청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World Organisation for Animal Health)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AI발생 건수는 2017년 2100건에서 ‘18년 540건, 19년 234건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 올해 1월 이후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1000건 이상(야생조류 422건) 확산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11월 이후 독일(381건), 덴마크(73건), 영국(59건), 네덜란드(44건) 등 북해 해안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야생조류 폐사체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AI 발생 건수는 12월 23일 기준으로 야생조류 37건, 가금류 22건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발생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유형이 해외에서 발생한 유전자형과 상당 부분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연도별 추세성보다는 해외 유행 시기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3월까지 유럽에서 발생했던 H5N8 유전자형 조류인플루엔자와 98.8~99.8% 상동성이 보이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우리나라 봉강천‧청미천‧복하천 등에서 검출됐다.
환경부는 시베리아 등지의 겨울 철새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래한 12월부터 내년 2월 북상 예정 시기까지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대응 조치도 강화했다. AI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예찰 지점, 물량 및 전담 인력을 확충해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사전 예찰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예찰지점은 87개소, 예찰물량 5만5000점, 전담인력은 43명으로 늘렸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가족위생방역지원본부는 다수 기관이 참여하는 예찰 업무의 체계적 수행을 위해 하루 단위로 기관별 예찰 현황 및 계획을 점검하고, 조류인플루엔자 검출지점 우선 예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야생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시 관련 내용 및 조치사항을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 신속하게 전파해 방역 조치가 즉시 이행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오리류 등 철새 도래 정보도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동반 발생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조류인플루엔자의 조기 차단을 위해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방역활동 점검 등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조류인플루엔자의 국내 확산 예방을 위해 철새도래지에서 낚시 또는 산책 등을 자제해줄 것이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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