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늘어나며 불법 밀렵 위험 높아, 웅담 한개당 2천만
종복원기술원 방사 반달가슴곰 위치추적기 상시 감시 밝혀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반달가슴곰이 국가 차원에서 종복원에 심혈을 기울리고 있다.
하지만, 지리산 등 일대 불법 설치된 올무 등으로 인해 피해가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실제로 6월 14일 백운산 중대리 일대에서 야생활동을 하던 반달가슴곰(KM-55)이 밀렵꾼이 몰래 설치해 둔 쇠줄 올무에 걸려 죽어 나중에 발견됐다.
지리산은 일대는 현재 반달가슴곰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방사곰에 대한 구별을 쉽게 하고 위치추적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귀에 표식기와 발신기가 부착시켜 놓아 야생곰과 구별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야생곰과 반달가슴곰에 대한 관리가 쉽지 않을 뿐더러, 밀렵꾼들이 쳐놓은 올무를 쉽게 찾아서 제거하는 것도 녹록치 않다. 최근에는 지리산 산기슭에서 벗어난 경남지역으로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북상하는 반달가슴곰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등산객들이 야생곰과 반달가슴곰을 쉽게 구별하기 쉽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밀렵꾼들이 사육곰보다 웅담(熊膽) 효능이 우수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불법채취 목적으로 올무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제보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한 전직 밀렵만 25년 해온 장 모씨에 따르면, 지리산 일대 반경 50km 내에서 곰을 잡기 위해 올무를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단속에 걸리거나 자신이 쳐놓은 올무가 수거되는 경우는 한번도 보질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올무를 설치해 멧돼지를 비롯 노루, 고라니, 오소리 등을 잡았는데 그 개체수만 30여 마리에 달했는데, 이는 민간에서 해체해 필요한 부위만 채취해 의뢰자한테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중에 웅담을 채취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밀거래 방식에 대해서는 순수 자연산 웅담 한 개당 2000만원대로 호가하는데, 여전히 수요자는 있다고 했다.
웅담 곰쓸개는 간암환자에 효능이 높다고 알려져 밀거래를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또한 "반달가슴곰도 증식이 늘어나면 이런 현상을 더 많아지고 웅담을 찾는 이들도 많아지는게 이쪽 사회"라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329호 및 환경부 멸종 위기 야생 생물 I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환경부 산하 종복원기술원은 2004년부터 멸종 위기종 반달가슴곰의 종 복원 방사 프로젝트가 꾸준하게 노력을 펴고 있다.
현재 지리산 야생 개체 수는 56마리로, 기존의 목표치(2020년까지 자체 생존 가능한 50마리)보다 앞 당겨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서식 환경을 넘어섰다.
문제를 야생으로 방사된 곰에 대한 추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번식을 할 경우 짧게는 앞으로 5년 뒤에는 당초 목표개체수보다 1.5배 늘어나 사람들에게 부딪칠 경우수와 불법 밀렵으로 폐사될 가능성도 높다.
13일 전남 구례군, 영산강유역환경청, 곡성군, 한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전남지부‧구례군지회, 지리산국립공원남부사무소 등 여러 기관 및 단체와 함께 불법엽구를 수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에 따르면, 백운산 일원(간전면 중대리)에 사냥개를 투입해 전문적으로 엽구 및 올무를 수색했고, 이를 통해 4개의 올무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할 불법엽구 수거행사는 반달가슴곰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불법 엽구 및 올무를 설치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범기 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전남지부‧구례군지회 사무국장은 "올무 등 불법엽구 설치가 꼭 반달가슴곰을 표적은 아니지만, 혹시나 불법을 자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협회 회원들은 환경부, 지자체와 함께 반달가슴곰에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무 제거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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