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 즐거운 온마을 학교, 국수영 만큼 문학 교육 비중둬
박용주 교장 "서열 교육서 99% 못가는데 죄없는 학생들 휘둘린 현실"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명문대 진출만 생각하는게 안타까웠다. 30년 교직의 숙제"라며 시골 중학교 교장의 속마음을 떨어놓았다.
"2%를 위한 교육이 아닌 98% 아이들에게 함께 할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 다닐 때 인성의 길라잡이가 될 문학에 대한 접근성, 진로 직업에 소박하고 생각한다면 이 아이들이 성장해 행복한 삶의 윤택함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죠."
시골 교육이 바뀌고 있다. 학교 교직원은 물론 마을 사람들도 공통된 생각때문이다. 사방을 둘려봐도 논밭만 있는 129명 학생들이 다니는 시골 학교, 충남 홍성군 홍동중학교 박용주 교장은 이래저래 고심이라고 한다.
"유명한 대학을 나와도 이런 시골에 살고 있다. 진정한 행복을 찾는데, 무엇이 합당한 지를 똑똑한 이들은 금세 앞으로 내다보러라. 시골까지도 번진 소비조합을 해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시골애찬시처럼 읊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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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박 교장의 자랑질(?)같은 주장에는 그만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
홍동중학교 인근에는 1958년에 문을 연 풀무학교(풀무농고)가 있다. 이 학교 슬로건 "더불어 사는 위대한 평민", 무엇을 의미하는 글귀인지 찬찬히 읽어보면 알수 있다고 "지식이 적어도 행복하게 살수 있는다는 가치를 학생들에게 줬다."고 박 교장은 말했다.
혁신 학교의 가치, 아이들에게 빛나는 학교를 만들수 없나 교직원들이 토론하는 것이 자긍심 있는 시골 학교 문화다. 민주적인 학교, 어딜 가든 자기 말할 수 있고, "나 농사꾼인데,"라고 말할 수 있도록, 발직한 말을 해도 용인을 하자는 가르침의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장은 한 일화를 인터뷰중 꺼냈다. 어느 때쯤 "학교를 망하게 하는 법", 한 학생들이 던진 발언에 학교측은 "그래 해봐라."고 의견을 교환했고, 그 학생은 "결국 망하게 하는 생각이 오히려 흥하게 하는 발상을 가져왔더라."라고 발상의 꿈을 원대하게 판을 벌려주는 역할이 학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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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은 "일방적인 수업보단 배움중심 수업으로 아이들을 물어가면 인정해주고, 선생중심에서 학생중심으로 하다보니, 수업중 자는 아이들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학교에서 부터 차별이 없도록 하는데 교육의 근본이 있는 것만큼 장애 학생들과 못난 학생들과 벽이 없이함께 민주적인 수업을 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학교와 마을이 함께 간다.' 이 행동의 실천때문인지 "마을 어른들도 수업도 참관하다보니, 아이들들이 자연스럽게 집과 학교에서 다르지 않고, 학교 폭력도 없게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거창스럽고 왠지 권위적인 학교를 벗어던지니, 혁신학교로써 가치, 제 개인적으로는 교장이 경영철학보단 학교 공동체 철학이 우선적으로 앞질러가서 더 신바람난다."고 말했다.
홍동중학교는 '배움이 즐거운 온마을 학교', 즉 배움이 즐거움으로 연결되도록 모두 공유하고 있다.
시인 교장, 감성경영이 친환경적인 분위기와 우리 학교가 매우 잘 어울린다는 교사들과 마을 사람들의 전언이다.
박 교장은 본인이 쓴 "엄니 상록수 줍다" 시작(詩作)처럼, 30년 만에 상수리나무에 열매가 연 것처럼, 아이들 기죽이지만 않으면 언젠가는 제 몫을 한다고 모친의 말을 맞았다고 했다.
교사들과 회의에서 늘 강조하는 부분도 아이들 제 이름을 불러주는 물론 모두 일일이 챙기며 음악, 독서도 국수영와 비슷하게 배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퇴임후 남는게 없다. 그래서 훗날 행복했던 기억이 좋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서 힐링을 하는데 이 역시도 '교육'이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올 봄 홍동중학교로 부임했다. 먼저 더 빛을 내고 싶은 교육열을 발동해 "학교란 성적 통한 목표지상에서 벗어나 인생의 폭넓은 지향적인 가치가 변해야 한다."는 의미를 둔다고 했다.
"공부를 못해도 거리낌 없이 살수 있도록 돕는게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 농촌 공교육의 모델으로 만들어 지속가능한 생각, 인생, 물과 태양, 바다와 흙처럼 공유하는 것처럼 농촌 체험형, 어른이 됐을 때 농사를 알고 생태계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박 교장은 오리농법을 도입한 옆동네 홍동읍 문당리 주용로 회장(풀무학교 14회 졸업생)은 말을 인용해 "친환경농사를 짓는, 오늘날 학교가 텃밭을 잃어 버렸다"는 이 말에 중요한 부분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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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만해도 보수교육에서 이젠 진보교육으로 바꿨다는 박 교장은 "서열 교육에서 99%가 못가는데 죄없는 학생들이 휘둘리는 현실을 농촌도 상록수처럼 변하도록 교육현장에 있는 한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모든 교육을 아이들이 먼저 고민해서 선생에게 논의하는데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미래 교육의 청사진이 될 수 있다는 점. 교육은 인내심을 가지고 특수학생에게 시낭송할 수 있도록 하는 감동을 주는 사례도 우리 학교의 비전이라고 한다.
그는 "100만 장애시대, 다문화 시대 등에 초점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며 "한 장애 학생은 '강아지를 사랑한 이야기', 책을 함께 읽고 어느 날 자신의 꿈을 확고하게 정한 것을 보고 교육의 참맛이 이런 것이구나"고 흐뭇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시골인데도 도시민 못지 않는 생각도 평균화되고 있다. 귀촌의 영향때문인지 독일에서, 서울에서 우리 학교로 전학이 늘고 있다. '무농약 지장골 복숭아'와 '완전 친환경 오리, 우렁농법'으로 쌀농사를 대표하는 충남 홍성군 홍동면. 학교 주변에 로컬푸드 매장도 생겼고, 쌀이 좋아 먹걸리집 조차 마을조합으로 출자해 운영중에 맛만큼 소득도 올라 좋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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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도시에서 의사 활동을 접고, 의료생협을 만들어 마을 주민중에 의사, 간호사를 채용해 마을이 더 건강하도록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했다.
박 교장, 시인은 그는 꾸준하게 아이들에게 문학을 접하도록 권장하고, 시낭송과 음악을 통해, 정서적으로 인성이 풍성하게 하는데 교육의 첫 번째 커리큘럼이라고 밝혔다.
"농촌 공교육은 사교육에서 배우지 못한 수많은 과목이 있다는 것은 도시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싶다."는 배움이 즐거운 온마을 학교에 무공해 학교 쑥쑥 자라는 미래 농촌이 기둥이 되고 있다.
박용주 교장의 '엄니, 상수리 줍다' 시 일부다. "오늘 저 나무서/ 상수리 서 말이나 주섰어/ 내 원 참, /시집 와서 60년 넘도록/ 상수리라고는 찌질한 거 몇 개 밖에 못 봤는디/ 올핸/ 저리 늙은 게 알을 수북이 낳았구먼/ 그것두 다 탱탱하고 반들반들한 거여/ 야야,/ 힘내 살아야겠다/ 살다보면 언제 건/ 좋은 일 주루룩 쏟아질 수두 있는 거 아닌감/ 그러구,/사람도 뭐 못한다고 무시할 거 아니다/ 언젠가 / 깜짝 놀랄 일 해낼 수두 있는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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