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운영위원회 통해 학생중심 의견속 체험 학습 프로그램 발굴
마을, 교사, 학부모, 지방교육청 지역사회 협력 강화 돋보여
[환경데일리 김영민 기자] 시골학교에서 아이들은 무얼 배우고 무엇 꿈꾸며 성장하나.
통계적으로 중학교에서 부터 고등학교까지 95%에 달하는 학생들은 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공부를 하는게 통상적인 교육 관행이다.
그럼 나머지 5% 학생들에게 인생 방향은 어디를 가리키며 무엇이 되길 원한 교육 지도가 필요할까.
도시 학생들과 시골학생들 사이의 벽은 높다. 학부모와 선생들과의 괴리감도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학업 성적 만큼 중요하게 학교수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자연과 문학, 그 가운데 학교의 역할이 점점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다.
2015년 9월 8일 오후 교장실에 학교 운영 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나눈 회의록을 들쳤다. 이 자리에서 교장선생님은 교육활동계획, 교육환경 개선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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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데일리 |
이날 학부모와 교사들은 "저녁공부방 이후 학생들을 위한 택시운행료 지불보다는, 25인승 승합차를 계약한 업체 알선에서 부터, 체험 프로그램 확대, 학생 저녁식사비 만족도가 높다"는 의견까지 다양하게 쏟아졌다.
또 다른 위원은 "의무적으로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경우 다른학생들에게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희망자들만 참여해 수업의 효과를 높였으면 좋겠다"는 소수 의견도 동감을 얻어냈다.
이 학교도 다른 도시 학교에 비슷한 점도 나왔다. 2학년 학생들이 테마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중 하나인, 명문대 탐방은 좀 찬성하기가 힘들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반대 의견에서 "국내 대학교의 명문대라는 칭호가 어느 학교까지를 지칭하는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학생들의 민감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위원회 회의 장면이 포착됐다.
진로상담 부장은 이 부분에 대해 "홍성군청 지원 사업이라서 변경은 어렵다. 제목을 대학교 탐방으로 바꿀까 고려도 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홍동중학교는 온 마을이 배움터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푸른 꿈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충남 홍동중학교(교장 박용주), 충남 홍성군 홍동면 광금남로 735에 위치해 창의인성교육 실천을 통해 행복학교를 만들어가는 전국의 우수 학교로 꼽혔다. 2015년 기준 신입생 27명이 입학해 현재 재학생은 129명이다. 교사는 20명이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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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중학교는 1971년 개교해 9학급으로 수업을 시작해, 현재는 6학급으로 줄였다. 일명 '촌구석 탈출'도 피해가지는 못했다. 올해 42회 졸업식까지 이 학교 출신만 6500여 명이 넘는다.
올해 홍동중학교가 가정통지문을 통해 교육지표인 지성, 인성, 감성이 조화로운 인재 양성을 위해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전포고(?)을 했다. 2014년 기준 충남교육연구소와 함께 환경체험프로그램을 참가비 전액 지원을 받고 실시해왔다.
현장중심 프로그램을 보니 ▲농장체험, 식물자연, 곤충생태관찰 ▲환경과 문학의 만남 우포(경남창녕) 생태문학 탐사 활동 ▲자연과 신재생에너지의 만남 ▲바른 먹을거리(소시지) 만들기 ▲국립생태원, 채만식 문학관 관람 등으로 흥미와 재미를 끌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만들어 진행했다.
서울 수도권과 다른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충남의 작은 시골마을인 홍동은 먼저 오리농법으로 도입한 전국 최초다. 농사 좀 짓는다는 농부들은 이곳을 '친환경 유기농업의 메카'라고 불리는 점에 부인하지 않는다. 이런 잇점때문에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자와 직거래하기 위한 협동조합과 주민자치를 구성해 도시 소비자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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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점은 마을에 도시처럼 어린이집부터 전문과정의 대안 대학교까지 모여있다.
요즘 처럼 귀농 열기속에 어디로 가야 할 지 갈등을 느낀다면 홍성군 홍동면을 추천할 정도다.
박용주 교장은 "최근 들어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이곳에 정착한 일명 엘리트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귀촌 선호지역으로 입소문이 난 상태다. 인재를 키우는 요람인 홍동중학교는 흔히 보는 중학교와 다르다.
이 학교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하는 마을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 학교다. 개인의 의견에도 적극 뜻을 합쳐 마을 사업을 이끌다보니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해결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술담당 김혜선 선생님, 그는 교장이 부임한 후 미술실을 한번도 안 들러 서운했다고 교장 면전에 돌직구를 날렸다. 사실은 교장선생이 몇 번을 들렀다가 담당 선생이 없어 되돌아 오곤 했다고 오해를 풀었다고 한다.
미술 선생은 아이들에게 "미술은 우리의 기를 살리기도 죽이기도 한다."고 미술이 인생에 차지하는 의미심장함도 전달했다.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도 모두 함께 마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도시에서 학교를 다닌 것 보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욱 맑은 사고를 가지고 세상을 보고 자란다. 즉, 마을이 잘 살게 되니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심 역할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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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기농업의 메카라고 불리워지는 지역 특성을 반영해 학교의 교육방향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태환경 교육'으로 설정하고, 지금의 세대와 미래 세대 모두가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3년 홍동중학교는 비전과 액션 플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미래형 ESD 융합교실 구축학교로 선정, 지원했다. 횟수로 2년 차 벌써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홍동중학교가 운영하는 생태교육은 단순히 살아있는 생물에 대한 교육만을 의미가 아니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생물이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교육하기 위해 생물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무생물 즉, 흙, 바람, 공기, 온도, 기후 등에 대한 배경 이해를 쉽게 풀어주고 있다.
환경, 자연 생태계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닫도록 이끈 셈이다. 학생들 역시, 나를 둘러싼 세상을 이해하고 그 관계 속에 내가 있다는 교육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상과 인생에 대한 교육 또한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학교측은 "머리로 기억하는 교육이 아닌 온 몸으로 느끼며 체득하는 교육이 참된 인성을 키우는 중요한 과목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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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월 홍동중학교의 전체 학생 150명이 손 모내기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평소에 오며가며 벼가 자라는 모습을 보아왔지만, 식탁에 오르는 쌀이 참 힘든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구나 라는걸 느꼈다"며. "더 감사하게 먹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사철 마다 손 모내기 등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주기적인 자연 생태수업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창의성이 싹키우는데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심고 키우고 수확하고, 점심시간에는 전교생이 다 같이 함께 나눠 먹으면서 사람은 자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생명체라는 것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
현재 홍동중학교는 발전적이고 지속적이며 실천적인 생태수업을 위해, 학부모가 생태수업 교사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 운영 척척 돌아가고 있다.
마을 전체가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보되, 지역사회부터 온 마을이 함께하는 실천적 교육을 구현하는, 작지만 큰 학교인 홍동중학교의 함께 움직이는 한, 이 학교의 미래는 매우 밝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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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홍동중학교 교장은 "학교도 경영이다"라며 "먼저 배움이 즐거워 온 마을 학교가 되기 위해 학생에게 꿈을 갖고 도전하도록, 교사에게 가르치는 보람을, 학부모에게 믿고 맡겨 함께 참여하도록 오픈하는 학교상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 3월 교직원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올해 교육과정 운영한 계획 설명한 자리에서 '학생성장 발달 책임제'를 강조했다.
바로 중학생에게도 존중함과 소통하는 민주적 교직원 문화 정착 중요성, 지역 사회와 함께 하는 배움중심을 행복한 교실 만들기에 역점을 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시골도 첨단 IT기술에 접목을 빠르다. 이미 아이엠스쿨을 가동중이다. KAIST 교육벤처에서 제작한 무료 교육 어플리케이션이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 공유되고 있다. 이 앱에는 학교 공지사항, 가정통신문, 급식, 일정 등의 정보는 물론 실시간 연동을 통해 자녀가 하교하기 전, 미리 가정통신문과 알림장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홍동중학교는 미래 우리 농촌 교육의 나침반이다. 이 학교의 교목인 향나무처럼 농촌이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지는 향기를 준다는 의지로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정진된 교훈이 빛이 날 수 있도록 마을사람들과, 교사, 졸업생 모두의 응원이 필요하겠다.
2015년 봄, 홍동중학교에 부임한 박용주 교장은 스승의 날을 기념한 한 편의 시를 썼다.
자작시에는 "여러분은 느티나무/ 선생님은 햇살/ 선생님은 바람이예요/ 여러분은 푸르른 느티나무, 중략,.... 아픈날이 있었고/ 힘찬 날도 있었지요/ 하늘을 향하영 몸을 곧추 세우고/ 당당하게 세상에 서세요/ 때론 친구와 나란히 걸어가고요/ 훗날 여러분은 문득 더욱 웅대한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되어 많은 사람들의 그늘이 될 것예요,...."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 크레존이 ESD 선도학교 및 미래형 ESD 융합교실 우수사례 확산용 동영상 제작을 위한 시나리오를 각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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