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의원,수익사업 몰두 임대업 업종 결정
사업수익 중 대관 임대 수입 매년 지속 증가
대관사업, 일본 문화 노출 사전 막지 못해
관람객 수 감소추세... 무료 관람객 수 줄어
국가예산 지원받는데, "본연 모습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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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데일리 이은주 기자]국가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예술의전당이 본연의 문화예술사업에 뒤로 하고 임대사업 등에만 몰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국감에서, 예술의전당이 설립목적인 '문화예술의 창달과 진흥'이나 '국민의 문화예술향유기회 확대' 모두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금부터라도 공공기관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의원은 먼저 7월 1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디오스 피아졸라 라이브 탱고'대관공연에서 일본 탱고밴드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던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연주하자 한 관객이 고함을 치며 불만을 표출했던 사건을 언급하며, "한일 관계 악화로 민감한 시기에 위 공연이 대관이 아닌 예술의전당 기획공연이었다면 공연 일주일 전이라도 연주곡을 적절히 조정해 불미스러운 사태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런데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 될지도 모른다."며, "왜냐하면 예술의전당 '대관'공연 및 전시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4년간 예술의전당 기획공연 비율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반면, 대관공연 비율은 계속 늘었다."며, "예술의전당 대관심의규정을 보면 콘서트홀의 경우 ‘연주단체·연주자의 수용(능력)기준’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객석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는지, 즉 상업성이 가장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관공연이 늘어났다는 건 그만큼 예술의전당이 수익성 창출에 더 매진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 5년간 '대관 및 임대'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고 총 수입에서 대관 및 임대수입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관사업 수입은 매년 항상 110억 원이 넘었는데, 어느 오페라공연 관계자는 4일짜리 오페라공연을 예술의전당에 올리려면 대관료만 1억 3000만 원이 든다고 하소연했다."며, "비싸도 너무 비싸서 민간이 운영하는 공연장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일갈했다.
더욱 가관스러운 점은 드러났다. 이 의원은 "임대사업은 더 심하다. 예술의전당이 공간임대를 통해 얻은 수익은 지난 5년 사이 1.8배나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예술의전당 1층에 업계 1위 드럭스토어가 입점해 색조화장품을 팔고 있는데, 이 공간의 업종결정을 위해 사장, 본부장 등 6명이 사장실에 모여 회의한 내용을 한번 보겠다."며 4년 전(2015.10.7.) 회의록을 공개했다.
회의록 내용에는 예술의전당 본연의 목적인 '문화예술진흥'에 관한 고민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와인 업종은 미관상 어울리지 않는데, 네일숍이나 미용실이 더 낫다는 회의 내용도 있었다.
이 의원은 "무슨 논리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지적하며, "예술의전당이 수익사업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공간을 임대가 아닌 자그마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할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한 "지난 3년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예산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예술의전당 관람객 수는 정체상태"라며, "심지어 2018년 관람객 수는 4년 전인 2014년보다 50만 명 넘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무료 관람객 수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며, "돈이 되는 사업에만 치중하다 보니 예술의전당 본연의 목적인 국민의 문화예술향유기회 확대는 잊은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헌 의원은 "예술의전당은 두 가지 설립목적인 문화예술의 창달과 진흥이나 국민의 문화예술향유기회 확대 모두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예술의전당은 이윤추구를 주목적으로 하는 기업체가 아니고 매년 국가예산을 지원받는 공공기관이므로 지금부터라도 상업성에 치중한 수익사업 보단 기획 공연·전시 및 다양한 공익사업 확대를 통해 공공기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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