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만톤 빗물 재활용 수도요금 약 400만원 절약
2021년도 기본 수립 물안심도시 기본 청사진 마련
변재일 의원 "도시 물순환 실행 연관산업 찾아야"
홍정기 차관 "지속가능 도시물순환 체계 추진 예정"
[환경데일리 추진호 탐사보도 기자]빗물은 돈이며 소중한 물자원이다. 그동안 대부분 빗물은 그대로 흘려보내기 시설로만 도시와 농촌 구조를 맞춰왔다.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빗물 활용으로 모범적인 물순환관리에 대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 광진구 건대입구역에 자리한 지상 58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스타시티'다. 스타시티는 3000톤 규모의 빗물저장조가 설치돼 연간 약 4만톤의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돗물 사용량이 20% 절감되고,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운영비를 제외하고 연간 수도요금 약 400만 원의 절약이 가능하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2003년 부터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3%의 추가 전용 용적율 인센티브 혜택을 적용했다.
빗물 전문가인 서울대 한무영 교수는 상하수도학회를 통해 스타시티 사례를 중심으로 빗물관리 관련 논문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스타시티(설계 명선엔지니어링, 시공 포스코건설)는 1000톤짜리 3개의 빗물탱크로 3000톤 규모의 빗물저장조를 설치했다. 모아둔 빗물로 건물 안팎으로 조경수, 화장실 용수 등으로 쓰고 또한 단수시와 화재 진압용으로 사용했다.
민간 상업시설에 빗물이용시설 설치를 통해 수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수도요금 절감을 넘어서 경제적인 효과와 자연이 주는 것을 버리지 않고 제대로 이용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스타시티 단지 내 강우를 100㎜까지 저장하고, 연간 4만 톤의 빗물을 재활용했다. 수돗물 사용량이 20% 절감되고, 빗물이용시설 설치로 운영비를 제외하고 연간 수도요금 약 400만원 절약이 가능하다.
스타시티 관리사무소에 따라 현재는 100% 조경용수로 활용 중 (4~9월만 운영)이다. 집수면적은 51,000㎡ (지붕면 6,000㎡, 대지면 45,000㎡)규모다. 설치비는 3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한무영 교수는 "상업시설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빗물저장조는 처음이지만, 앞으로 학교, 대형건물, 공공주택 아파트 등을 의무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해야 진정한 그린뉴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국토부는 물순환 개선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기본방침으로 도시의 물순환 취약지를 찾아서 해법을 찾도록 하고 현장 구조물에 맞추는 맞춤형으로 빗물저장 기술을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환경부는 국회물포럼(회장 변재일 의원)과 통합물관리 이후 효율적인 물순환 촉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4일 오후 '도시 물순환 건전성 회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환경부 홍수대책종합상황실에서 화상회의로 가졌다.
이 자리에는 변재일 의원, 홍정기 환경부 차관을 비롯해 배덕효 세종대 총장, 한무영 서울대 교수, 변병설 인하대 교수 등 국회와 환경부, 물포럼,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변재일 국회물포럼 회장은 "도시 물순환 정책의 실행에 있어, 국민의 목소리와 연관산업의 활성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면서, 소통하는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국민들이 통합물관리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물순환 체계의 개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예정"이며,"통합물관리 이후 지난 2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도시 물관리의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도시 물 문제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2가지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펼쳐진다. 한무영 서울대 교수가 기조발표로, 통합물관리를 위한 물순환의 역할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물순환 사례를 폭넓게 소개했다.
이어서 환경부 정책포럼 위원인 변병설 인하대 교수가 도시 물순환 회복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물순환 회복 및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변 교수는 "지금까지 물순환의 적정성을 분석, 평가하는 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물순환지표 개발, 분산돼 있는 물순환 법령의 통합 필요성, 구역지정을 통한 관리, 물순환 인증제 등이 빠르게 정착되도록 시행돼야 한다."면서 "특히, 물순환 정책 추진을 위해 필요한 도시물순환위원회 및 지원기관 설치, 물순환 특별회계 등 재정적 지원체계 구축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 배덕효 세종대 총장이 좌장 역할을 맡아 시민단체, 학계 및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등 전문가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물순환 촉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환경부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앞으로 국회 물포럼과 함께 통합물관리의 취지에 맞도록, 효율적인 도시 물순환 관리와 시민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표적 사례로 도시의 물순환 전 과정을 연계하고 보완할 수 있는 물안심도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며, 2021년도에는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물안심도시의 기본 청사진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점차 심각해지는 도시 열섬과 같은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도시물순환 회복 및 촉진을 위한 법률안을 제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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