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요구안 제시,먹거리 생산권, 접근 보장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전환 계획 수립
탈핵·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반도체·AI 산업 재검토 및 생태계 파괴 중단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목소리로 청년, 노동자, 농민, 시민 등 각계 각층의 참여한 가운데 선언이 있었다.
927기후정의행진조직위원회는 28일, 오전 광화문 광장에서 92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이 가졌다.
이번 선포식은 약 100명의 시민이 참여해 기후정의행진의 의미와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후정의행진에는 수만 명의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재난을 멈추고 기후정의를 위한 전면적인 사회 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기후정의로 광장을 잇자'는 슬로건을 채택했다. ▲기후정의에 입각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및 전환 계획 수립 ▲탈핵·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성장과 대기업을 위한 반도체·AI 산업 육성 재검토 및 생태계 파괴 사업 중단 ▲모든 생명의 존엄과 기본권 보장 및 사회공공성 강화 ▲농업·농민 지속가능성 보장 및 먹거리 기본권 수립 ▲전쟁과 학살 종식, 방위산업 육성과 무기 수출 중단 등 6대 요구와 세부 요구를 제시했다.
선포식에서 황인철 공동집행위원장이 행진의 의미와 개요를 발언했다.
황 집행위원장은 "기후대중행동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흘렀지만, 정부나 국회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모습은 여전하다."며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지난 겨울 민주주의를 향해 싸웠던 빛의 광장 정신을 이으려고 한다"고 의미를 밝혔다.
또 "기후위기를 넘어선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향한 광장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청년학생참가단 신혜슬씨는 구미시 건설 현장의 베트남 이주노동자의 폭염 사망을 언급하며, "일용직 물류센터 노동과 열악한 주거 환경은 사실 많은 청년들이 처한 삶의 현실이자 기후위기의 단면"임을 지적했다.
이어 "청년은 기후위기를 직면한 당사자이자 기후정의 실천의 주체"라며 "올해 행진이 수많은 광장의 목소리를 하나로 연결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후정의에 반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신공항 사업에 반대하는 가덕도신공항 반대시민행동 김현욱 집행위원도 발언을 이어갔다.
김 집행위원은 "신공항은 건설과 운영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에 명백하게 기후정의에 반하는 사업이다"고 지적하며 "가덕도 뿐만 아니라 새만금,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는 무분별한 신공항 건설에 맞서고,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방식에 분명히 '아니오'라고 외치기 위해 행진에 참여한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연대의 이태성 집행위원장도 참여 이유를 말했다.
이태성 위원장은 "발전노동자들은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노동을 거부하고, 새로운 희망인 공공재생에너지의 첫 단추를 끼웠다."며 "노동자도, 지역주민도, 우리도 모두 안전하고 행복해지는 공공재생에너지 실현을 위해 기후정의행진에서 싸우겠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기후위기 당사자인 농민인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정영이 회장은 "아무리 알탕갈탕 온 정성을 다해 농사 지어도 극한폭우와 폭염, 가뭄으로 쑥대밭이 돼버리는 논밭에 농민들은 골병과 속병을 앓고있다."며 "기후재난으로 생산권도, 먹거리 접근권도 무너지는 세상은 지속가능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식량주권을 실현해 농민에게 먹거리 생산권을, 소비자에게는 먹거리 접근권을 보장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927 기후정의행진의 민정희 조직팀장이 "올해는 서울 이외에도 대구, 대전, 부산, 안동, 제주,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집회와 행진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 겨울 민주주의를 위해 힘을 모았던 것처럼, 시민들의 결집된 힘이 필요하다."며 호소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에는 한주영(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정연실(한노총 상임부위원장), 홍지욱(민노총 부위원장), 명숙(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활동가), 성원기(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 공동대표), 이윤진(한살림 환경활동회의 의장) 등이 함께 낭독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 시내 곳곳에 포스터를 부착하는 포스터 공동행동도 같이 진행됐다.
92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측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광범위한 시민 참여를 목표로 ▲우리동네 거점공간 마련 ▲대중교통시설 포스터 행동 ▲주요 요구안과 연계된 사전행동 조직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환경데일리 = 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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